北, 한미 연합훈련 불만에 미사일 '쾅'…軍 "계획대로 훈련진행"

기사등록 2019/07/25 18:35:25

국정원, 北단거리 미사일 연합훈련 불만 표시

北 외무성 "연합훈련,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

軍 "8월 한미 연합훈련, 계획대로 진행한다"

8월 연합훈련 文정부 내 전작권 전환 분수령

北 세 차례 미사일 도발…유예할 명분도 없어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77일 만에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 같은 군사적 움직임에도 계획한 훈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30㎞, 두 번째는 약 690㎞로 2발 모두 고도는 50여㎞로 평가됐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 외무성이 비핵화 실무협상과 연계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음에도 미국 측이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앞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현실화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4일 동해상에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의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19.05.05. (사진=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4일 동해상에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의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19.05.05. (사진=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또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우리 정부의 쌀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7~8월은 북한의 하계훈련 기간으로, 북한은 매년 8월께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하기도 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통해 불만을 드러낸 것과 상관없이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며 "이번 연합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평가를 목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지휘소연습(CPX)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지휘소연습(CPX) 모습. (뉴시스DB)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오는 5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Crisis Management Staff Training)을 시작으로 3주 가까이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한미는 올해 훈련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1단계 최초작전운용능력(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검증·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IOC 검증을 위해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이 임시로 사령관 역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 역을 맡아 '미래연합군사령부'(가칭) 편제로 진행하게 된다.

정부는 모든 검증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문재인 정부 임기인 2022년 5월 안에 전작권 환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뉴시스】A-10 공격기. 2017.04.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A-10 공격기. 2017.04.26. [email protected]
대화 분위기 조성이나 북한의 반발과는 별개로, 오는 8월 예정된 하반기 연합훈련은 우리 군에게도 전작권 전환의 '첫 단추'를 꿰는 격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그만큼 높다.

아울러 남북 및 북미 대화의 진전이 컸던 지난해에는 한미가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과 대대급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을 유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어, 연합훈련을 유예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게다가 북한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세 차례나 저강도 미사일 도발을 해온 만큼, 군사훈련을 미루거나 유예할 명분도 부족하다는 게 군 안팎의 의견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연합훈련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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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 연합훈련 불만에 미사일 '쾅'…軍 "계획대로 훈련진행"

기사등록 2019/07/25 18:35: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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