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지난 24일 자유한국당과 소상공인연합회간 비공개 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고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25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날 간담회에서 한국당이 소상공인들을 위한 노력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자, 일부 지역 소상공인들은 정치권에 불신을 표출하는 수위 높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가 경직됐다.
이 간담회는 자유한국당의 경제단체 순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당 측에서는 황교안 당 대표와 전희경 대변인, 임이자 의원, 이헌승 의원, 이종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소상공인업계에서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이정은 연합회 이사장, 임원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등이 자리했다.
행사는 황교안 대표와 최승재 회장의 정중한 인사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미해결 과제로 남은 현안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먼저 최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부결된 임금 차등적용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왔다.
연합회 측은 황교안 대표를 향해 "대법원에서 다 판단한 일이다. 법무부 장관까지 하셨으나 잘 알지않나. 차등화 구분은 국회에서 충분히 제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힘 있는 야당으로 변모하려면 이런 부분이 해결되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수위 높은 말들이 오갔다. 현장에 참석한 연합회 관계자는 "도대체 (한국당이)유통산업발전법에 찬성하는 거냐, 반대하는 거냐. 말로는 찬성한다면서 왜 상임위원회에 올라가면 반대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황 대표가 "오해가 있을까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정치권을 싸잡아서 이야기하면 곤란하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소상공인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연합회 측 관계자들은 "수권정당이 되려면 유통산업발전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소상공인도 힘을 몰아줄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특히 경상남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발언 때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남 지역에서 "'도'와 싸워 일자리안정자금을 5만원 더 받기로 했는데, 한국당 도의원들이 포퓰리즘이라며 이를 반대하더라"며 "우린 당장의 생계가 걸린 일이다. 그 돈을 받아 인원도 늘리고 살아야하는데 반대하고 있다. (한국당이)노력하고 있다지만 이런 부분을 봐라"고 했다.
이들은 "토론회를 열면 정의당 의원도 오는데 한국당에서는 누가 와 봤나"라며 "이래놓고 밀어달라고 한다. 경남 의석 찾아갈 수 있겠나"라는 발언도 나왔다.
이에 한국당에서는 소상공인들이 당의 노력을 몰라준다며 섭섭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최저임금 차등화에 적극 동의하고,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데 민주당 때문에 힘이 잘 안들어간다"며 "또 (이런 활동이)홍보가 잘 안돼서 소상공인들이 모르는 부분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연합회와 인연을 맺어 온 임이자 의원 역시 소상공인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전했다. 임 의원은 "우리는 소상공인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몰라주니 답답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은 소상공인과 99% 동일하다. 확실하게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것이고, 우리에게 국민은 소상공인들"이라고 달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