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스는 하우어가 지난 19일 네덜란드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하우어는 '블레이드 러너' 외에도 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 한 영화 '나이트호크'에서는 테러리스트로, '신 시티'에서는 로크 추기경으로,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사악한 기업 경영인으로 열연하는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또 1985년 많은 예산을 투입한 판타지 영화 '레이디호크'에 출연했고 1986년 '히처'(The Hitcher)에서 위험한 히치하이커 역을 소화했으며 1988년에는 '소비버 탈출'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자 기예르모 델 토로는 트위터에 하우러를 "열정적이고, 심오하며, 천재적인데다 매력적이며 출연 작품에 진실성과 힘, 아름다움을 부여해주는 배우"라고 말했다. 또 '집행자'(Wanted: Dead or Alive)에서 하우어와 함께 출연했던 진 시먼스는 하우어에 대해 "항상 친절하고 열정적인 신사였다"고 말했다.
하우어가 '블레이드 러너'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순간들은 빗물 속의 눈물처럼 시간 속에 사라진다. 시간도 죽는다"라고 한 독백은 지금까지도 영화사에 남을 독백이란 평을 받고 있다.
하우어는 1944년 1월23일 네덜란드의 브로이켈렌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모 모두 배우였다. 그는 15살 때 가출해 선원이 되기도 했으나 결국 부모처럼 배우가 되기로 작정, 연기학교에서 배우 수업을 받고 1973년 '사랑을 위한 죽음'(Turkish Delight)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1973년 오스카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배우 초년 시절 미국 대중들이 좀더 배우기 쉬운 이름으로 개명하라는 에이전트의 요구를 "연기만 잘 하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며 거부한 일화도 유명하다.
아내 이네케와 딸 아이샤 하우어가 유족이며 딸 아이샤 역시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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