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관저 '수렵보좌관' 고양이 "존슨 내각도 함께 합니다"

기사등록 2019/07/24 15:15:13

캐머론, 메이 이어 세 번째 총리 맞은 '래리'

"총리는 오고 가지만 래리는 남아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총리관저 수석수렵보좌관' 고양이 래리가 지난 6월 다우닝10번가 총리 관저 앞에 앉아있다. 집권 보수당의 나이절 에반스 의원은 존슨 내정자의 정부 구성에 대한 BBC의 질문에 "래리가 다우닝 10번가를 계속 지킬 예정이라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2019.7.24.
【런던=AP/뉴시스】 영국 '총리관저 수석수렵보좌관' 고양이 래리가 지난 6월 다우닝10번가 총리 관저 앞에 앉아있다. 집권 보수당의 나이절 에반스 의원은 존슨 내정자의 정부 구성에 대한 BBC의 질문에 "래리가 다우닝 10번가를 계속 지킬 예정이라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2019.7.24.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 내정자가 24일(현지시간) 총리관저이자 집무실인 다우닝 10번가로 입성한다. '총리관저 수석수렵보좌관' 고양이 래리의 자리는 여전히 아직 "굳건하다"는 소식이다.

집권 보수당의 나이절 에반스 의원은 존슨 내정자의 정부 구성에 대한 BBC의 질문에 "래리가 다우닝 10번가를 계속 지킬 예정이라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래리는 데이비드 캐머론,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 번째 총리와 함께 총리관저에서 지낼 예정이다.

래리가 총리관저의 보좌관으로 임명된 것은 2011년, 캐머론 당시 총리 시절이다.

당시 총리관저를 촬영하던 카메라 앞으로 쥐 한마리가 지나가며 "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캐머론 전 총리의 6살 딸과 4살 아들의 열성적인 지지와 함께 래리는 동물보호센터 '배터시 캣츠 앤 독스'에서 총리관저로 입양됐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꾸준히 지나가는 쥐를 멀뚱히 쳐다보는 래리의 모습, 혹은 총리관저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며 래리의 '직무 태만'을 문제 삼아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3일 "래리는 여전히 제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직위 해제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래리는 새로운 총리의 취임을 앞두고 설치된 프레스 라인 앞에서 낮잠을 자며 또 다시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은 래리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총리는 오고 가지만 래리는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7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래리의 공식 트위터는 존슨 내정자의 당선 소식에 "나 역시 보수당원들이 그를 골랐다는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존슨 총리, 나는 오전 11시에 아침을 먹고 정오에 점심을 먹은 뒤 낮잠 자는 동안엔 누군가가 내 배를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네"라고 트윗을 했다.

일각에서는 존슨 내정자의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가 고양이털 알러지가 있다면 래리의 자리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존슨 내정자과 동거 중인 시먼즈는 며칠 뒤 총리관저로 이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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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관저 '수렵보좌관' 고양이 "존슨 내각도 함께 합니다"

기사등록 2019/07/24 15:15: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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