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을 죽이고 싶지 않다" 무력 공격 않을 것
파키스탄과 진행 중인 탈레반과의 협상 잘 진행돼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일주일이면 이길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1000만명을 죽이고 싶지는 않다"며 무력 분쟁을 강화할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A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계획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내가 이기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아프가니스탄은 지구에서 모습을 감추게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라질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10일 안에 끝날 것이다"며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 길을 걷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칸 총리를 향해 "파키스탄이 우리가 거기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경찰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탈레반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한 길은 택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전에 본 적 없는 행동을 다양하게 취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칸 총리가 수백만의 사람을 언급한 만큼 그렇게 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칸 총리는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며 "아프가니스탄의 평화협정에 정말 근접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아프가니스탄 반군 단체 탈레반을 지원해온 파키스탄은 미국과 탈레반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무장세력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보이며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성직자 하피즈 사이드를 체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새해 첫 트윗으로 파키스탄이 "우리를 바보로 안다. 이들은 우리에게 거짓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며 원조 중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원조는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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