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개입' 설전…"진상규명 촉구" vs "흠집내기 유감"

기사등록 2019/07/22 11:14:38

손학규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권성주 단식 풀길"

오신환 "혁신위원과 의견교환하는게 왜 잘못인가"

이준석 "인간의 도리·존중 없어…임재훈 해임요구"

임재훈 "손학규 사퇴 아니면 무슨말 나눴나 밝혀야"

하태경 "다양한 인사 만나는 것 지극히 당연한 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선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7.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선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문광호 기자 =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22일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혁신위원회에 손학규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도록 개입했다고 폭로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비당권파는 혁신위를 압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며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급 인사가 혁신위원에게 혁신위에 개입하겠다고 했다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이라 공식 절차로 사실 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며 "권성주 혁신위원도 이제 단식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혁신위를 정상화해 당 자강에 앞장서야 할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유승민) 전임대표와 혁신위원을 흠집내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를 제보한 임재훈 사무총장을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올린 안건에 대해) 혁신위가 다룰 수 있는 내용이라고 의원총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이게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당 지도체제에서 논의하는 것이 무슨 해당행위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 또한 수없이 이야기했다. 당의 진상규명을 바란다면 저부터 진상규명하길 바란다"며 "1차 혁신안 의결을 미룰 명분이 없다. 혁신위원이 재개를 요구하며 단식하고 있는데 유야무야 미루는 것은 당 지도부의 직무유기다"라고 질타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7.2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후 이준석 최고위원은 "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으로 유 전 대표를 건드리더니 이제는 이 의원에 대한 무차별 폭로전을 감행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단식하는 혁신위원을 흠집내려는 것이었다면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오 원내대표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는 주 전 위원장에게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적 없다고 했다.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것은 당직자로서 자격이 미달된다"며 "임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한다. 해임시키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비정상적인 상황이 당 대표(때문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공세에 임 사무총장은 "혁신위가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당내 유력인사가 현역 국회의원 2명과 혁신위원장을 따로 만나는 것은 혁신위 독립성 침해로 보여질 소지가 다분하다. 의미심장하다"고 반박했다.

임 사무총장은 "유 전 대표가 보도한 입장문을 보면 혁신위원장과 만난 사실을 인정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적시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손 대표의 사퇴를 말하지 않았다면 국회의원 2명과 대동해 만난 자리에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혁신위는 유력인사를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 혁신위 대변인은 유력인사를 대변하지 말고 외압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제가 청년 혁신위원을 지명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저는 9명 중 1명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웃으며 "혁신위원이라고 확실히 하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제가 사무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손 대표가 답변해주셔야 한다. 9명 중 1명이라고 (임 사무총장이) 확인해주셔서, 주대환 혁신위원장 이야기를 조용술 혁신위원이 전달했고 그것을 당권파인 사무총장이 정론관에서 발표하고 당 대표가 검증하자고 하는 것은 정치적 난센스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오 원내대표는 "주 위원장과 혁신위원을 만나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인가. 저도 주 위원장을 여러차례 만나 제 의견 전달했다. 손 대표와 유 전 대표, 이 의원, 박주선 의원도 만났다. 만난 것이 뭐가 잘못인가"라며 "만나는 것이 당 문제를 다루는 혁신위원들을 중진의원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손 대표의 퇴진과 지도부 체제 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그것이 압력인가"라며 "당이 꼼수의 공작정치로 지저분한 정치를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선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이들 앞을 지나고 있다. 2019.07.2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선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이들 앞을 지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후 뒤늦게 도착한 하태경 최고위원도 "주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결정된 것은 손 대표가 (그를) 추천했고 비당권파쪽인 제가 강력하게 하자고 해서였다"고 운을 뗐다.

하 최고위원은 "그 과정에서 주 위원장이 혁신위 운영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냐고 해서 제가 당 인사들을 만나보라고 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혁신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며 "당연히 혁신위원장이 되면 다양한 인사를 만나봐야 한다고 했다. 혁신위원들도 다양한 인사를 만나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그대로 활동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쟁점은 외압이 될 만한 약점을 잡고 안건을 상정하면 안되게끔 하는 압박이 있었는지다. 유 전 대표가 이야기했듯 안건 상정을 압박한 적 없고 누구도 압박한 적 없을 것이다"라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자회견한 내용) 보면 그럴만한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으로 물타기하는 것 같은데 공당 사무총장으로서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대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바른미래, '혁신위 개입' 설전…"진상규명 촉구" vs "흠집내기 유감"

기사등록 2019/07/22 11:14:3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