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인가 전 과정에서 컨설팅 제공"
토스 "결과를 확실하게 볼 수 없다면 불참"
네이버 "특별한 변화 없어...논의할 이유 없다"
【서울=뉴시스】이준호 기자 = 금융당국이 오는 10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재추진 계획을 밝혔지만 기존에 관심을 보이던 기업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 재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9월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4분기 중으로 신규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을 한 달 정도 뒤로 미뤘다. 그만큼 기업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위는 심사 과정에 참여하는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와 기업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컨설팅도 직접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금감원이 인가절차 전 과정에 걸쳐 신청자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며 이어 "기존에 외평위와 신청자가 한 번밖에 만나지 못했던 것을 제한 없이 만날 수 있도록 확대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인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내심 많은 기업이 인터넷은행 신규인가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난 예비인가 과정에서 탈락한 토스와 키움증권을 제외한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21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신규인가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그러나 "결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옵션이 아니면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역시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스와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예비인가 탈락 이후 금융위로부터 각각 자본 확충과 혁신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가 예비인가 참여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위메프와 인터파크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사실상 논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역시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논의할 이유도 없었다"며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하며 가능성을 내비친 BGF리테일 역시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처럼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K뱅크가 자본확충이 잘 안 되면서 적자를 내는 모습도 기업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꼽았다.
실제 K뱅크는 지난달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2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88억원)보다 28.1% 증가한 수치다.
또한 그는 "자본에 관련된 규제나 업무 관련된 규제를 봤을 때 전망이 어둡다고 기업들이 판단하는 것 같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장래성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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