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강제퇴거 처분 2000세대 표적...국내외 인도적 비판 커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법원의 강제퇴거 처분을 받고도 미국 안에 머무는 불법이민자에 대한 일제 검거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단에 불법이민 검거를 14일부터 개시하겠다며 "법을 이기고 무단으로 입국한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데리고 나가기 위한 것이다. 나는 이를 실행할 책무가 있다"고 그 정당성을 언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10개 '성역도시'에 체재하는 2000가족에 달하는 불법이민을 강제 연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당국이 불법이민 검거를 사전에 예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남미에서 이민 유입을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자세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에도 같은 일제 검거를 계획했으나 야당 민주당의 요청을 수용해 연기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이민법 개정을 위해 의회에 일정한 시간을 주겠다는 명분을 댔다.
불법이민자 강제연행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무단 입국한 부모와 시민권을 가진 자녀가 헤어지게 되는 등 인도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국내외 비판이 거세질 공산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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