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프랜차이즈 업계 "수긍할 수준"
일부 시장 상황 고려 '동결' 주장도 여전
이제껏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편의점 업계는 대체적으로 이번 인상폭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그간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정도면 다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도 "가맹점주들은 어쩔 수 없이 동결을 원했겠지만, 이정도면 그나마 수긍할 만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12일 오전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8350원에서 2.9% 오른 8590원으로 결정하자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 호재가 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오른 게 있는데, 이걸 호재라고 할 수 있느냐"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최저임금(7530원)을 전년 대비 16.4%, 올해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0.9% 올렸다.
외식업계 관계자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 인건비 줄이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니까, 솔직한 마음이야 동결 아니었겠느냐"며 "소폭 인상인 점은 정부가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올해는 잠시 쉬어가고 내년에 내후년 대폭 올리는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결돼야 했다는 반응도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경기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와 동일하더라도 힘겹다"며 "노동계가 시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인상만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이 어려워졌다고 해도 최저임금이 올랐다는 것 자체가 결국 1만원으로 향해 가는 길을 터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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