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삼봉리 산성 유적서 가야시대 토기·봉수 흔적 발견

기사등록 2019/07/11 13:46:09

【장수=뉴시스】 한훈 기자 = 사진은 전북 장수 삼봉리 산성 유적에서 발견된 가야의 악연(사진 왼쪽), 철기류, 산성 등이다.2019.07.11.(사진=장수군 제공) photo@newsis.com
【장수=뉴시스】 한훈 기자 = 사진은 전북 장수 삼봉리 산성 유적에서 발견된 가야의 악연(사진 왼쪽), 철기류, 산성 등이다.2019.07.11.(사진=장수군 제공) [email protected]
【장수=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장수지역의 산성(산에 쌓은 성) 유적에서 가야 시대의 토기와 봉수흔적이 발견됐다.

11일 장수군에 따르면 '삼봉리 산성 유적'에서 가야 시대의 토기와 성벽, 봉수의 기초부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확인됐다.

현재 군과 군산대학교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는 이곳에서 가야 유적을 찾고자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장계면 삼봉리와 계남면 화음리의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해발 849.5m)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지류의 정상부(해발 555m)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산 봉우리를 한 바퀴 둘러 성벽을 축조한 형태로, 둘레는 300m 내외다. 이번 발굴조사는 산 정상부 발굴조사와 남쪽 성벽 시굴조사로 나눠 진행됐다.
 
산 정상부 시굴조사에서는 자연 암반을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과 무너진 석재들이 확인됐다. 대부장경호(굽달린목긴항아리)와 유개장경호(뚜껑 있는 목긴항아리), 시루 등 가야시대 토기가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은 인근의 가야 고총군 출토품과 흡사해 상호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남쪽 성벽 시굴조사에서는 가야시대 성벽의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성벽은 외벽만 쌓았는데, 자연암반 위에 다듬지 않은 석재를 사용해 조잡하게 축조됐다.
 
성돌과 성돌 사이에는 작은돌을 끼워 넣었는데, 이러한 축조기법은 최근 전북 동부지역에서 확인된 삼국시대 봉수의 봉대 및 소규모 산성에서 확인되는 축조기법과 매우 유사하다.
 
특히 출토된 철기 중에 철제 약연(약재 도는 찻잎 등을 가는 도구)은 발굴품으로 매우 희소한 것으로 경남 창녕 화왕산성, 경북 문경 고모산성과 충남 부여 부소산성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곳은 삼국시대 산성 혹은 봉수의 기능으로 축조된 뒤 통일신라시대에 묘역으로 그 기능이 바뀌고 나말여초기에 누정(누각과 정자)과 같은 시설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영수 군수는 "발굴조사를 통해 얻어진 연구 성과를 통해 1500년전 장수가야의 역동적 역사성이 확인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잊혀진 장수가야의 옛 이름을 찾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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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삼봉리 산성 유적서 가야시대 토기·봉수 흔적 발견

기사등록 2019/07/11 13:46: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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