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서울 마을버스 기사들…이직률 68%

기사등록 2019/07/11 10:09:31

시내버스 대비 연봉 57% 수준 불과

월 26일(월 317시간) 근무압박 심해

평균 근속 연수는 2.3년에 그치기도

배차간격 짧아 차 안에서 휴식상황

주52시간 근무시 인력부족 더 심화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내 마을버스 이용객 감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원인으로 인해 만성적자에 노출된 마을버스업체들이 서울시로 부터 1년간 지급 받는 적자보전액이 200억원에 육박했다.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마을버스 정류장 모습. 2019.06.10.  dadazon@newsis.com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내 마을버스 이용객 감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원인으로 인해 만성적자에 노출된 마을버스업체들이 서울시로 부터 1년간 지급 받는 적자보전액이 200억원에 육박했다.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마을버스 정류장 모습. 2019.06.10.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매일 117만명의 출근길과 귀갓길을 돕는 서울 마을버스 기사들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시내버스에 비해 낮은 임금과 긴 노동시간 탓에 마을버스 기사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11일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서울시 마을버스 기사 3394명의 평균 연봉은 시내버스 기사의 57%에 그쳤다.

시내버스 기사는 평균 연봉 5067만9000원을 받는 반면 마을버스는 2903만2000원 수준이다.

노동시간도 마을버스가 더 길다.

시내버스 기사 노동시간은 주당 50시간, 월 22일(월 283시간)이지만 마을버스는 주당 54시간, 월 26일(월 317시간)이다.

저임금에 노동시간까지 길다보니 그만두는 마을버스 기사들이 많다.

2017년 재직자 3276명(연중 최고치) 중 1924명이 퇴직해 이직률은 58.7%였는데 지난해 재직자 3409명 중 2315명이 퇴직해 이직률이 67.9%로 올랐다.

이 때문에 마을버스 회사는 항상 구인난에 시달린다. 마을버스 1대당 적정 확보인원은 2.34명인데 실제 확보인원은 2.10명이다. 업체별로 평균 1~3명 결원이 생긴 상태다. 평균 근속연수도 2.3년 수준이다.

40대 이하 기사들의 이직이 특히 잦다. 40대 이하는 시내버스 회사 취업에 필요한 운전경력(2년)을 쌓는 수단으로 마을버스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버스 운행방식 역시 기사들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단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탓에 배차간격이 짧아 기사들은 주로 차량 안이나 차량 주변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버스 기점이나 종점도 고지대나 뒷골목, 지하철역 주변 등에 있어 휴게시설이 변변치 못한 형편이다.

이처럼 마을버스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회사도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업체들은 적자에 시달리며 영업 지속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 마을버스업계는 지난해 295억원 적자를 냈다. 업체간 격차도 크다. 흑자업체는 31%(42개)에 그친 반면 적자업체는 69%(94개)에 달한다.

대중교통 환승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제대로 보전되지 않는다. 이용객 1인 환승시 마을버스 요금 900원 중 335원만 마을버스업체로 배분된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업체 수익을 좌우하는 마을버스 이용객도 2015년 이후 감소 추세다. 연간 이용객은 2013년 4억3700만명에서 2017년 4억3500만명으로 줄었다.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으로 이용객이 1.8% 감소했으며 향후 신림선 등 도시철도망이 구축되면 이용객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휴게시간 보장제 시행 등으로 업체의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사 임금은 상승 추세고 휴게시간 부여 탓에 인력도 추가 채용이 필요해졌다.

주52시간 근무제 역시 업체에는 부담이다.

직원 50명 이상인 7개 업체는 내년 1월부터, 50명 미만인 나머지 업체는 2021년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 적용대상이 된다.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 현재 마을버스 1대당 약 0.25명의 추가 고용이 필요하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서울시가 통합환승요금제가 시작된 2004년부터 마을버스 회사에 적자 보전, 인센티브 지급, 시설·장비 확충 지원 등 명목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업계는 마을버스의 존속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조합은 "서울시는 준공영제인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민영제라는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 시는 마을버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고 문제점 파악과 대책 수립에 소극적"이라며 "운송원가와 재정지원기준액을 현실화해 마을버스업체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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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서울 마을버스 기사들…이직률 68%

기사등록 2019/07/11 10:09: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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