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출신…중앙은행 통화정책 경험은 없어
후보 지명 받은 후 IMF 총재직에서 "당분간 물러나"

【서울=뉴시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2일(현지시간)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내정했다. (사진=EU 공식 트위터 캡처) 2019.07.0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63)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2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후임으로 내정됐다.
이날 유럽연합(EU)회원국 정상들은 새 총재 후보로 라가르드를 지명했다. 라가르드는 지명을 받은 후 트위터에 "영광이다"라면서 "IMF 집행부 윤리위원회와 상의한 결과 인준기간동안 총재 책임에서 당분간 물러나기로 (temporarily relinquish)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현 총재의 임기는 10월 31일에 끝난다.
법조인 출신인 라가르드의 인생은 '여성최초'의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국인 프랑스는 물론 주요 7개국(G7)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 기록을 세웠고, 2011년 IMF 최초의 여성 총재 선출 기록도 작성했다.
라가르드의 최대장점은 협상력이다. 노무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글로벌 법무법인 베이커 앤드 매킨지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라가르드는 프랑스 통상장관, 재무장관 재임기간 국내외의 경제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재정위기가 발생하자 유럽 각국의 서로 다른 입장을 중간에서 조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IMF 총재로 재직하면서도 유럽은 물론 중남미의 경제위기에 적극 대처해왔다.
고교 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를 했고 20여년 동안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체득한 합리적 사고관,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력 등도 라가르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패션을 사랑하는 패셔니스타로도 정평나 있다.
라가르드는 프랑스 정부에서의 오랜 통상 및 재무관료 경험과 8년에 걸친 IMF총재직 수행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ECB 이사회로부터 비교적 수월하게 총재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가르드가 '수퍼스타'이긴 해도 중앙은행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총재직 수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라가르드는 유로존의 성장을 지지할 수있는 관습적, 비관습적 통과정책에 대한 확장적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가르드가 총재가 된다면, 드라기가 취해온 현재 ECB의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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