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부부는 외조부 요시이에 게이조로부터 상속받은 석조 문화재가 조선의 문화유산이어서 이를 보존할 한국인에게 무상으로 기증하겠다고 생각했다. 2017년 장선경 제이넷컴 부사장에게 기증처를 의뢰했다. 2018년 12월 장 부사장의 소개로 우리옛돌문화재단 천신일 이사장을 만나 이 유물들을 기증하기로 했다.
천 이사장은 2일 서울 성북동에 있는 박물관에서 열린 일본 유출 문화재 환수 기념식에서 "오늘 공개하는 환수유물은 조선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군석, 장명등, 비석 받침, 수병 등 총 8점"이라며 "특히 장군석은 능묘를 지키는 장군 형상을 한 석인으로 갑옷을 입고 칼을 쥔 모습이 근엄하고 당당하다. 장군석 환수로 한국 석조유물의 힘과 위엄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장균석의 조각 양식에 대한 연구도 이뤄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증된 유물 중 대표 문화재는 장군석 2점, 사모지붕 장명등, 1점, 팔각지붕 장명등 1점 , 비석받침 2점이다.
사모지붕 장명등도 조선 중기에 제작된 석등이다. 체석(體石)에 커다란 직사각 형태로 뚫었고 불을 놓는 장소인 화창(火窓)을 마련했다. 대석(臺石)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선 3줄과 2줄을 새겼다. 중앙부는 잘록하게 다듬었다. 개석(蓋石)은 사모지붕이며 지붕 위를 석탑의 상륜부의 장식처럼 치장했다. 지붕 4면이 맞닿는 추녀마루는 도톰하게 표현했고 경사는 완만하다. 처마 끝이 위로 살짝 들려있다.
비석받침은 묘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묘비는 공업(功業)과 학문이 뛰어나 후세에 사표가 될 만한 인물의 평생사적을 기록해 묘역에 세운 비석이다. 조선시대 성리학 이론을 실천하는 한 방법으로 조상의 공과 덕을 밝히는 것이 후손이 당연히 해야 할 효와 예라는 생각에서 묘비 설립이 유행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오자와 부부에게 감사패, 장 부사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정 청장은 "문화재가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가장 빛난다고 했는데 이곳에 새 둥지를 튼 장군석과 장명등이 조금 편해 보인다"며 "오자와 회장이 이 장군석과 석등이 원래 한국의 것이니 당연히 돌아갈 곳은 한국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증했다고 들었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큰 우의와 결단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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