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목표는 美의 추가제재 억제…비핵화 의사없는 듯"

기사등록 2019/07/02 18:07:21

"북미가 핵무기 보유한 채 양보할 경우 핵군축 협상"

【도쿄=AP/뉴시스】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6월20일 일본 도쿄의 특파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해 주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20.
【도쿄=AP/뉴시스】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6월20일 일본 도쿄의 특파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해 주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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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현 시점에서 북한의 목표는 미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2일 보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은 추가 제재로,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대화가 유지되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2017년 이후 계속되고 있고, 북한은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채 평행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북한은 견뎌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서한을 주고 받는 것도 이런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김정은의 전략"이라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사에 대해서는 "비핵화 일정표 및 리스트 신고를 거부하며, 단계적인 합의와 단계적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가진 핵무기와 핵 시설 일부를 내놓고, 그 대가로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핵 위협은 조금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북미 쌍방이 핵무기를 보유한 채 양보한다면 이는 핵보유국간의 핵군축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협상을 통해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북한에 비핵화 의사는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태 전 공사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 이전에 진행됐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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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 목표는 美의 추가제재 억제…비핵화 의사없는 듯"

기사등록 2019/07/02 18:07: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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