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 3자 회동 놓고 여야 평가 엇갈려
이해찬 "북미간 비핵화 협상 완전히 재개된 것"
나경원 "통미봉남(通美封南) 고착화 우려" 혹평
초월회 회동서 '국회 방북단' 구성 공감대 형성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문희상 의장 주최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문 의장과 5당 대표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당 손학규, 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한국당 황교안, 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2019.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3자 회동에 대해 여야가 이틀째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보수당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역할과 외교 대응에 관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의 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해 "어제 판문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회동과 북미 정상회담이 동시에 열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됐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재개된 것"이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70년 분단을 넘어 남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고 뜻을 모았다. 우리 국회의 여애 5개 정당도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길 염원한다"며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해 한반도 비핵화, 대북인도 지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같은 자리에서 "어제 북핵 관련 논의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괄적 합의와 이를 위한 구체적·실무적 협의에 관한 말씀도 했다. 아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핵 폐기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기대에 우리당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어제 회담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당 대표도 함께 힘 모으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대화 외에 평화를 이룰 방법은 없다고 하신 것도 안보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한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경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客·손님)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다"며 "어제 사실상 3차미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통미봉남(通美封南) 고착화가 우려된다"며 혹평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변환의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다만 손 대표는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역할도 없었고 존재도 없었다. 우리 대한민국 외교의 위기라는 것이 느껴졌다"며 "대한민국 영토에서 이뤄지는 회담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하는 것은 단지 어제만의 일이 아니라 앞으로 한반도 평화, 평화 프로세스에서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이 배제되면 우리나라가 평화, 한반도 안보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대단히 우려가 크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문희상 의장 주최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문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66년 전 정전협정을 맺었던 양측 국가 당사자의 최고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평화와 비핵화를 얘기했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해찬 대표가 말한 방북단을 말씀했는데 전적으로 환영하고 동의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 한국당도 기여할 일을 하겠다고 말씀했는데 한반도 평화라는 목적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또 정 대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론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야 정당 대표들과의 소통을 강조, 청와대 회동을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어제 판문점에서 세기의 만남이 있었고 국회가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우리의 역할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초월회 모임에서는 문희상 의장이 여야 5당 대표에게 방북단 구성을 제안하고 모두 동의한다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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