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효신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맑고 깨끗하지만 힘 있는 보컬과 정제된 밴드·현악 사운드, 선명한 LED가 빚어낸 ‘공감각적 심상’의 결정판이었다.
가수 박효신(38)이 29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펼친 단독 콘서트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 웨어 이스 유어 러브?’는 시각과 청각의 콤비 플레이가 빚어낸 황홀경이었다.
1999년 1집 ‘해줄 수 없는 일’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효신은 ‘콘서트형 가수’가 무엇인지 분명히 입증했다.
‘소몰이 창법’의 발라드 가수로만 박효신을 기억하는, 아직까지 2000년대 초반을 사는 사람들이 박효신 콘서트를 보면 문화적 충격을 받으리라.
하지만 이미 변화는 2010년 초반부터 시작됐고, 2014년 그 신호를 확실히 줬다. ‘전방위 뮤지션’으로 통하는 음악감독 겸 작곡가 정재일(37)과 협업한 ‘야생화’가 보기다. 힘을 빼고 담백한 보컬로도 충분히 호소력 있고, 다른 여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효신도 이날 ‘야생화’를 자신의 가수 경력에서 중요한 곡으로 꼽았다.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OST 수록곡인 ‘눈의 꽃’ 역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곡으로 지목했는데, 이날 정재일의 기타 반주에만 맞춰 부른 버전 역시 누구 하나 밟지 않은 눈길처럼 고즈넉했다.
박효신은 정재일이 콘서트 음악감독을 맡은 이후부터 360도 무대를 추구하고 있다. 메인 무대를 가운데에 두고, 관객들에게 둘러싸인 형태다.
직전 콘서트인 2016년 ‘아이 앰 어 드리머’에서 이 형태의 장점을 확인한 박효신은 3년 만에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공연장 가운데 천장에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스피커의 음향은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며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후반부에는 ‘콜드플레이’ 같은 브릿팝 사운드가 절정에 달하면서 대형 록 콘서트를 방불케했다.
가수 박효신(38)이 29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펼친 단독 콘서트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 웨어 이스 유어 러브?’는 시각과 청각의 콤비 플레이가 빚어낸 황홀경이었다.
1999년 1집 ‘해줄 수 없는 일’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효신은 ‘콘서트형 가수’가 무엇인지 분명히 입증했다.
‘소몰이 창법’의 발라드 가수로만 박효신을 기억하는, 아직까지 2000년대 초반을 사는 사람들이 박효신 콘서트를 보면 문화적 충격을 받으리라.
하지만 이미 변화는 2010년 초반부터 시작됐고, 2014년 그 신호를 확실히 줬다. ‘전방위 뮤지션’으로 통하는 음악감독 겸 작곡가 정재일(37)과 협업한 ‘야생화’가 보기다. 힘을 빼고 담백한 보컬로도 충분히 호소력 있고, 다른 여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효신도 이날 ‘야생화’를 자신의 가수 경력에서 중요한 곡으로 꼽았다.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OST 수록곡인 ‘눈의 꽃’ 역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곡으로 지목했는데, 이날 정재일의 기타 반주에만 맞춰 부른 버전 역시 누구 하나 밟지 않은 눈길처럼 고즈넉했다.
박효신은 정재일이 콘서트 음악감독을 맡은 이후부터 360도 무대를 추구하고 있다. 메인 무대를 가운데에 두고, 관객들에게 둘러싸인 형태다.
직전 콘서트인 2016년 ‘아이 앰 어 드리머’에서 이 형태의 장점을 확인한 박효신은 3년 만에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공연장 가운데 천장에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스피커의 음향은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며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후반부에는 ‘콜드플레이’ 같은 브릿팝 사운드가 절정에 달하면서 대형 록 콘서트를 방불케했다.

전체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곡마다 연출이 일품이었다. 등장부터 애를 태웠다. 천장에 매달려 있던, LED로 둘러싸인 직사각형 박스 모양이 무대 한가운데 안착했다.
이 LED가 투명해지자 박효신이 등장했다. 가운데서 건반을 연주하며 이날 콘서트 직전 공개한 신곡 ‘연인’을 불렀다. 직사각형 박스는 그의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LED에 눈꺼풀을 감았다 떴다하는 영상이 등장하면서 박효신이 보였다, 보이지 않았다. 그에 맞춰 환호가 커졌다가 수그러들었다.
최근 국내 콘서트에서 LED 영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공연이기도 했다. 여러 형태로 쪼개지며 각종 무대 배경과 장치로 활용된 메인 스크린 외에 천장에 커튼처럼 9개의 LED 스크린이 매달려 있었는데, 분리 또는 결합하면서 다양한 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콘서트에도 등장했던 LED 손목밴드는 이번에도 잘 활용됐다. 공연장 입장과 함께 팬들에게 선물처럼 건네졌다. 콜드플레이가 ‘자일로밴드’라는 이름으로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등 LED 손목밴드는 이미 뮤지션들이 콘서트에서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이기는 하다. 시시각각 여러 색으로 변화하며 공연장을 총천연색으로 빛나게 했다.
밴드, 현악 팀의 무대 동선도 일품이었다. 세션들은 조용한 노래에서는 섬처럼 10개로 쪼개진 유닛 무대에서 각자 연주를 했다. 록 스타일의 곡을 부를 때는 이 섬들이 무대 한 가운데로 일자로 정렬, 박효신과 하나가 돼 연주를 했다. 지휘자 격의 정재일은 물론 건반의 ‘멜로망스’ 정동환 등 세션들의 연주력도 빈틈이 없었다.

무엇보다 콘서트의 모든 점이 공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수렴됐다는 점을 특기할 만하다. 박효신이 10개월간 구상한 콘서트다. 팬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통하는 박효신은 자신이 찾던 ‘러버스’는 관객들이라며 “제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끼는 감정이 간편해지고 간단해져서 속상하다”면서 “마음을 표현해지는 것이 적어진 세상 속에서 조금 더 따뜻한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확실한 기반은 박효신의 보컬이다. 13년 만인 2013년 출연한 뮤지컬 ‘엘리자벳’ 이후 ‘모차르트!’ ‘팬텀’ ‘웃는남자’ 등을 통해 박효신은 뮤지컬계 블루칩이 됐다.
목소리에 힘을 빼고, 깨끗함을 추구한다고 느껴진 것도 ‘모차르트!’ 때였다. 특히 표현력이 좋아졌다. 뮤지컬 속 인물들과 고뇌를 함께 하면서, 노래로 내면의 심상과 줄거리의 정경을 그려내는 ‘이야기 전달자’로서도 역이 분명해졌다. 그가 노래할 때 가사의 풍경이 눈앞에 자연스레 펼쳐지는 이유다. 콘서트 직전 사기 시비에 휩싸였고, 결백을 강조한 박효신은 심리적 동요 없이 노래에만 집중했다. 비교적 긴 러닝타임인 3시간50분이 훌쩍 지나갔다.
이처럼 완성형 콘서트 가수처럼 보이지만 박효신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앨리스’ ‘V’ 등 신곡은 로킹했다. 새로 나올 앨범에 실릴 곡들인데, 유출될 위험에도 팬들을 믿고 미리 공개했다. 그가 앞서 말하고자 했던 따듯함을 담은 곡들이기 때문이다.
정재일 그리고 자신과 작업을 많이 해온 작사가 김이나가 자신을 ‘헤집고 나서’ 만들어졌다는 ‘앨리스’는 화룡점정이었다. 동화적인 영상을 배경으로, 강렬하면서 비상을 부추기는 사운드는 상승감이 탁월했다. 완성과 진화, 박효신의 악보에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음표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관객 1만5000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이날을 비롯, 약 3주 동안 같은 장소에서 총 6차례 공연을 통해 11만명을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끼는 감정이 간편해지고 간단해져서 속상하다”면서 “마음을 표현해지는 것이 적어진 세상 속에서 조금 더 따뜻한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확실한 기반은 박효신의 보컬이다. 13년 만인 2013년 출연한 뮤지컬 ‘엘리자벳’ 이후 ‘모차르트!’ ‘팬텀’ ‘웃는남자’ 등을 통해 박효신은 뮤지컬계 블루칩이 됐다.
목소리에 힘을 빼고, 깨끗함을 추구한다고 느껴진 것도 ‘모차르트!’ 때였다. 특히 표현력이 좋아졌다. 뮤지컬 속 인물들과 고뇌를 함께 하면서, 노래로 내면의 심상과 줄거리의 정경을 그려내는 ‘이야기 전달자’로서도 역이 분명해졌다. 그가 노래할 때 가사의 풍경이 눈앞에 자연스레 펼쳐지는 이유다. 콘서트 직전 사기 시비에 휩싸였고, 결백을 강조한 박효신은 심리적 동요 없이 노래에만 집중했다. 비교적 긴 러닝타임인 3시간50분이 훌쩍 지나갔다.
이처럼 완성형 콘서트 가수처럼 보이지만 박효신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앨리스’ ‘V’ 등 신곡은 로킹했다. 새로 나올 앨범에 실릴 곡들인데, 유출될 위험에도 팬들을 믿고 미리 공개했다. 그가 앞서 말하고자 했던 따듯함을 담은 곡들이기 때문이다.
정재일 그리고 자신과 작업을 많이 해온 작사가 김이나가 자신을 ‘헤집고 나서’ 만들어졌다는 ‘앨리스’는 화룡점정이었다. 동화적인 영상을 배경으로, 강렬하면서 비상을 부추기는 사운드는 상승감이 탁월했다. 완성과 진화, 박효신의 악보에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음표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관객 1만5000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이날을 비롯, 약 3주 동안 같은 장소에서 총 6차례 공연을 통해 11만명을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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