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 2019년 여름호' 발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뚜렷…생산성, ICT 활용도에 달려
"포용성장 적절한 기조…低생산성 기업 ICT 활용도 높여야"

【세종=뉴시스】(자료 = 통계청 제공)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세계화와 인터넷 혁명으로 '잘 나가는' 기업들이 더 잘 나갈 수 있는 '승자독식(winner-takes-all)'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KOSTAT 통계플러스 2019년 여름호'를 보면 2000~2016년 우리나라에서 상위 5%의 선도 기업과 나머지 기업 간 노동생산성(labor productivity), 즉 1인당 부가가치는 계속해서 벌어져 왔다. 2000~2014년 제조업 사업체의 누적 생산성 증가율은 상위 10%에서 56.6% 중위 40~60%에서 44.9% 수준이었지만 하위 10%에선 12.2%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선도 기업과 후행 기업 간 격차는 서비스업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하위 10% 기업 대비 상위 10% 기업의 노동생산성 격차는 제조업에서 2001년 4배였지만 2012년 6배로 커졌다. 서비스업에선 이 격차가 6배에서 11배로 확대됐다. 제조업에서 선도 기업들의 노동생산성이 12년간 35% 증가할 동안 나머지 기업들은 10%도 증가하지 못했다. 서비스업 분야에선 선도 기업들의 생산성 증가율이 50%로 높아진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율은 역시 10%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 간 생산성 격차는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 보고서를 쓴 이창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는 중위 기업 대비 상위 10% 기업의 임금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하위 10% 기업 대비 중위 기업이 지급하는 임금의 격차가 더욱 빠르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생산성이 낮은 기업들엔 생존을 위해 좀 더 진보된 기술과 경영 방식을 습득하는 방식의 시장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해석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하위 10% 사업체들의 임금 상승률은 생산성 증가율보다 높았는데 이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적 노력에 따른 것으로 지속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경제학자들이 세계화와 인터넷 혁명을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짚었다.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이면서 누구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ICT 투자와 우수한 경영 전략 역시 자금과 인재를 갖춘 더 좋은 기업에 집중돼 기술적·제도적 진입 장벽이 만들어진다. 실제 ICT 활용도가 높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의 생산성 증가율이 비(非) ICT 부문보다 훨씬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세계 각국이 저성장과 불평등 심화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 정부가 내세운 '포용적 성장'은 적절한 정책 기조"라면서도 "포용적 성장이 구현되기 위해선 성장의 원동력, 즉 생산성 향상이 특정 부문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성장의 지속성이 위협을 받을 뿐 아니라 일부 노동자들만 성장의 혜택을 받아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ICT 부문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저(低)생산성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시장에만 맡겨두는 건 불합리할 수 있다"며 "정부는 스마트 공장 보급 사업 등 영세 기업들이 신기술을 채택·활용하는 것을 촉진할 정책을 고민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생산성 기업 노동자는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어 이들에게 직접 임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효과와 지속성 면에서 더 나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KOSTAT 통계플러스 2019년 여름호'를 보면 2000~2016년 우리나라에서 상위 5%의 선도 기업과 나머지 기업 간 노동생산성(labor productivity), 즉 1인당 부가가치는 계속해서 벌어져 왔다. 2000~2014년 제조업 사업체의 누적 생산성 증가율은 상위 10%에서 56.6% 중위 40~60%에서 44.9% 수준이었지만 하위 10%에선 12.2%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선도 기업과 후행 기업 간 격차는 서비스업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하위 10% 기업 대비 상위 10% 기업의 노동생산성 격차는 제조업에서 2001년 4배였지만 2012년 6배로 커졌다. 서비스업에선 이 격차가 6배에서 11배로 확대됐다. 제조업에서 선도 기업들의 노동생산성이 12년간 35% 증가할 동안 나머지 기업들은 10%도 증가하지 못했다. 서비스업 분야에선 선도 기업들의 생산성 증가율이 50%로 높아진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율은 역시 10%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 간 생산성 격차는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 보고서를 쓴 이창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는 중위 기업 대비 상위 10% 기업의 임금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하위 10% 기업 대비 중위 기업이 지급하는 임금의 격차가 더욱 빠르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생산성이 낮은 기업들엔 생존을 위해 좀 더 진보된 기술과 경영 방식을 습득하는 방식의 시장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해석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하위 10% 사업체들의 임금 상승률은 생산성 증가율보다 높았는데 이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적 노력에 따른 것으로 지속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경제학자들이 세계화와 인터넷 혁명을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짚었다.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이면서 누구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ICT 투자와 우수한 경영 전략 역시 자금과 인재를 갖춘 더 좋은 기업에 집중돼 기술적·제도적 진입 장벽이 만들어진다. 실제 ICT 활용도가 높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의 생산성 증가율이 비(非) ICT 부문보다 훨씬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세계 각국이 저성장과 불평등 심화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 정부가 내세운 '포용적 성장'은 적절한 정책 기조"라면서도 "포용적 성장이 구현되기 위해선 성장의 원동력, 즉 생산성 향상이 특정 부문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성장의 지속성이 위협을 받을 뿐 아니라 일부 노동자들만 성장의 혜택을 받아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ICT 부문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저(低)생산성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시장에만 맡겨두는 건 불합리할 수 있다"며 "정부는 스마트 공장 보급 사업 등 영세 기업들이 신기술을 채택·활용하는 것을 촉진할 정책을 고민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생산성 기업 노동자는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어 이들에게 직접 임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효과와 지속성 면에서 더 나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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