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포기 결정 및 현실적 입증노력 했다는 증거 없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 이란에 핵무기 제거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AP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러시아·이스라엘 3국 안보지도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위한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은 열린 문으로 걸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이란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란이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거나, 그같은 결정을 입증하기 위해 현실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에서의 미국 무인정찰기 격추 사건 이후 높아지는 미·이란 간 긴장 국면에 대해서는 "미국 외교 대표들은 중동에서 분투하며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란은 이에 대해 귀먹은 듯 침묵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란 측의 대화 참여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추가제재 발표 이후 대변인을 통해 미국과 이란 간 '영구적인 외교 폐쇄'를 거론하고 나섰다.
아울러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볼턴 보좌관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이른바 'B팀'이라고 칭하며 "외교를 경멸하며 전쟁에 목말라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TV 생중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신지체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관련해서는 "그에겐 외국 재산이 없다"며 미국의 제재가 소용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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