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反芻 반추상 : 1999-2004 작고미술인'展을 오는 27일부터 선보인다.
국내 유일 미술자료박물관으로서 미술자료 수집과 공개라는 박물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기획된 전시로 단행본 발간, 연계강연 개최가 함께 이루어진다.
전시는 작고미술인 회고 및 정리를 목적으로 박물관이 시작한 ‘작고미술인 반추’ 시리즈 중 첫 번째다. 1999년부터 2004년 사이 작고한 미술인을 다룬다. 박물관에서 조사한 해당 전문 미술인은 145인으로 이중 37인(25.5%)만이 전시가 개최되거나 단행본이 발간되었다.
이들을 제외한 인물들은 비록 생전에 전문 미술인으로서 활동했지만 이제는 사회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김달진 관장은 "작고 후 15~20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별도의 회고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서 그들의 작품과 자료, 관련 기억까지도 많은 부분 유실되었다"면서 "이는 미래사회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억이 소실되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향후 한국미술사의 서사구조를 약화 또는 왜곡시키는 결과로 연결되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물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안 제시를 위해 준비기간 동안 대상 미술인의 ‘자료 수집 공고문’을 온·오프라인상에 게재하였으며, 이론가들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제보가 10여 건이 접수되었으며 이론가들에게 회고원고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가 나상목의 미술독학 일정을 작성해놓은 드로잉북(1943)과 서양화가 홍종명의 첫 개인전 방명록(195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장이던 김희대의 「일본근대 서양화단의 성립과정」 육필원고 등 작고미술인의 작품과 전시자료, 저서, 잡지, 사진, 증서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근현대미술사 연구에서 잊혀져 가는 작가들의 기초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창작자와 연구자, 대중에게 삶에 대한 통찰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기간 동안 학술강연과 어린이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학술강연은 ‘미술사학에서 작가론과 작품론의 위상’(최열 미술평론가 / 8.22), ‘변종하, 형상과 질감으로 이야기하다’(허나영 미술사가 / 8.29), ‘황현욱, 인공 화랑과 한국모더니즘 미술’(이준희 건국대 겸임교수 / 9.11), ‘미학자 조요한, 그의 삶과 예술철학’(이인범 상 명대 교수 / 9.18) 총 4회로 오후 6-8시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은 8-12세를 대상으로 하며 최민순 예술치유연구소 앨리스와토끼 대표를 강사로 미술치유체험프로그램이 오후 3-5시 총 3회(7.22 / 7.29 / 8.5)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1999-2004 작고미술인 40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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