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불닭볶음면 ‘대표 매운맛’으로 인식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로 시장 확장해야”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한국 라면이 중국 시장에서 수입라면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농심과 삼양은 전체 라면판매 ‘톱10’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19일 코트라(KOTRA) 중국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9821만4000달러로 전체 수입액(1억8390만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는 2017년보다는 6.5% 감소한 수치지만 2위인 대만(3095만 달러)과는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중국에서 한국 라면 수입액은 3년 내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면 시장에서 라면은 점유율 3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라면시장 규모는 2016년에 568억7000위안(약 9조6963억원)을 최고점으로 찍은 후 2017년 2.4%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회복해 605억 위안 (약 10조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에는 라면시장 규모가 763억9000위안(13조3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체 라면시장(수입·내수)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기업들이 경쟁 중이다. 이들 기업이 중국내 라면 판매량 톱10을 형성하고 있는데, 농심과 삼양라면이 톱10기업에 들었다.
지난해 중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이 신라면으로 4위, 삼양이 불닭볶음면으로 8위에 올랐다. 두 제품 모두 한국의 대표 맛으로 통하는 ‘매운맛’으로 판매량 상위 그룹에 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중국인들은 한국 라면을 매운맛의 대표 제품으로 꼽고 있다는 얘기다.
농심의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은 2억8000만 달러(약 3312억)로, 중국 진출 20년 만에 매출이 40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쳰쉰쯔쉰은 이 같은 성장세는 농심이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라면을 출시하고 있는 전략에 따른 성과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액 200억원으로 해외 매출의 40%를 중국에서 올렸다. 중국에서는 삼양 불닭볶음면을 매운 맛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양은 중국에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한데 맞춰 역직구몰을 통해 온라인 수출을 강화, 매출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지난해 중국 역직구몰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위 역직구몰인 톈마오국제에서 삼양 불닭볶음면은 한국 식품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한국 라면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위 업체들의 추격도 거센 만큼 새로운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구은아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은 “중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로 ‘라면=건강식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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