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공개 강연 "은둔형 경영자 아냐"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경 없는 경쟁"
"글로벌한 시각으로 봐 달라"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8일 "인터넷 제국주의 시대에 끝까지 저항해 다양성을 지켜낸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GIO는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에서 대담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GIO가 대중 강연에 나선 것은 2014년 6월 제주도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리더스포럼 후 5년 만이다. 또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2016년 기자간담회와 개발자 콘퍼런스 참석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심포지엄 마지막 순서 '대담' 시작 시각에 딱 맞춰 행사장에 등장해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선구자에게 듣는다-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장인 김도현 국민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대담이 진행되는 약 1시간 10분 동안 줄곧 밝은 표정과 겸손한 자세로 임했다. 김 교수의 "자녀들이 구글 쓰면 화나나", "직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피하나" 등 짓궃은 농담에도 웃으면서 진솔하게 대답했다.
김 교수가 "네이버가 탄생 20주년을 맞아 한국 기업사에 어떤 키워드로 남길 바라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세계는 지금 시가총액 천조대의 기업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인터넷 제국주의 시대"라며 "(세계 최강의 몽골군에 맞서 싸운 고려시대 특별부대) 삼별초처럼 거인들에 저항해 버텨 살아남은 회사라는 말을 우선적으로 듣고 싶다"라고 답했다.
또 "유럽 등 국가와 연합해 인터넷의 다양성을 끝까지 지켜내고, 지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주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각' 등을 만들었는데 우리 손으로 데이터를 가지고 잘 지켜내 후손들이 네이버를 통해 그당시 데이터를 분석해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에서 파생된 자회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네이버가 잊혀질 정도로 큰 회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 회사 시작이 네이버였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 이 GIO의 문답이다.
Q. 직함이 계속 바뀌었다. 현 GIO라는 직함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
A. 과거에 회사가 어떤 역할이 필요한 데 없을 때 직접 나섰다. 일본에서 메인 사업에 주력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한발 물러나서 후배들에게 주력 사업을 이끌도록 하고 있다. 저는 회사의 5년 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전에는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했지만 지금은 투자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작은 자본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만들 투자를 고심하고 있다.
Q. 하필이면 왜 유럽에 머물렀나.
A.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시장은 한국, 일본, 동남아, 중국, 미국이다. 여기서 라인, 웹툰, 스노우 등 주력 서비스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유럽은 우리가 주력으로 하기보다 탐색하는 단계에 있다.
이 GIO는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에서 대담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GIO가 대중 강연에 나선 것은 2014년 6월 제주도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리더스포럼 후 5년 만이다. 또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2016년 기자간담회와 개발자 콘퍼런스 참석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심포지엄 마지막 순서 '대담' 시작 시각에 딱 맞춰 행사장에 등장해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선구자에게 듣는다-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장인 김도현 국민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대담이 진행되는 약 1시간 10분 동안 줄곧 밝은 표정과 겸손한 자세로 임했다. 김 교수의 "자녀들이 구글 쓰면 화나나", "직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피하나" 등 짓궃은 농담에도 웃으면서 진솔하게 대답했다.
김 교수가 "네이버가 탄생 20주년을 맞아 한국 기업사에 어떤 키워드로 남길 바라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세계는 지금 시가총액 천조대의 기업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인터넷 제국주의 시대"라며 "(세계 최강의 몽골군에 맞서 싸운 고려시대 특별부대) 삼별초처럼 거인들에 저항해 버텨 살아남은 회사라는 말을 우선적으로 듣고 싶다"라고 답했다.
또 "유럽 등 국가와 연합해 인터넷의 다양성을 끝까지 지켜내고, 지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주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각' 등을 만들었는데 우리 손으로 데이터를 가지고 잘 지켜내 후손들이 네이버를 통해 그당시 데이터를 분석해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에서 파생된 자회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네이버가 잊혀질 정도로 큰 회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 회사 시작이 네이버였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 이 GIO의 문답이다.
Q. 직함이 계속 바뀌었다. 현 GIO라는 직함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
A. 과거에 회사가 어떤 역할이 필요한 데 없을 때 직접 나섰다. 일본에서 메인 사업에 주력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한발 물러나서 후배들에게 주력 사업을 이끌도록 하고 있다. 저는 회사의 5년 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전에는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했지만 지금은 투자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작은 자본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만들 투자를 고심하고 있다.
Q. 하필이면 왜 유럽에 머물렀나.
A.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시장은 한국, 일본, 동남아, 중국, 미국이다. 여기서 라인, 웹툰, 스노우 등 주력 서비스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유럽은 우리가 주력으로 하기보다 탐색하는 단계에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 회사와 중국 회사가 전세계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큰 문제 의식을 가진 곳이 유럽이라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를 뺏기고. 관련 매출을 뺏기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대안으로 자국 인터넷 기업이 부재해 유럽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최근에 프랑스에 머물었는데 현지 대학생들이 과거에는 졸업 후 공무원을 제일 되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하더라. 많이 바뀌었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비자 발급을 잘 안해줘 미 실리콘밸리 안가고 유럽 내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투자 규모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저는 재미있게 투자하고 있다.
Q. 세계적으로 자국어 플랫폼이 드물다. 한국에 네이버 입지가 굳건해지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사업을 시작했나.
A. 시작할 때 전혀 생각을 못 했다. 검색엔진 기술이 나오기 시작할 때 대부분 영어로 된 검색엔진이었다. 한국쪽에서는 좋은 검색엔진이 없었다. 당시 엔지니어로서 검색엔진이 없으면 언어가 약해지지 않을까.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글을 지키려면 좋은 검색엔진이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서비스 시작했다.
Q.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대왕인가.
A. 맞다. 한글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보급한 세종대왕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왕이다.
Q. 네이버의 키워드로 다양성, 개방이 떠오른다. 평소 철학과 관련이 있나. 한편으로는 네이버가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A. 검색은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다. 검색엔진의 기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다양성을 어느 정도 지켜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네이버 욕하는 댓글 많이 본다. 괴롭다. 지금도 보면 상처를 엄청 받는다. 외부에서 사람들 만나면 "구글만 써요"라는 말까지 듣는다. 여기에 저는 "구글 쓰지 말고 네이버 쓰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구글은 구글대로, 네이버는 네이버대로 장점과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두 가지를 선택해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것이다.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다른 나라는 구글 외 검색엔진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기 나라의 생각 지키려면 자국의 검색엔진 꼭 있어야 한다.
최근에 프랑스에 머물었는데 현지 대학생들이 과거에는 졸업 후 공무원을 제일 되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절반 이상이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하더라. 많이 바뀌었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비자 발급을 잘 안해줘 미 실리콘밸리 안가고 유럽 내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투자 규모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저는 재미있게 투자하고 있다.
Q. 세계적으로 자국어 플랫폼이 드물다. 한국에 네이버 입지가 굳건해지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사업을 시작했나.
A. 시작할 때 전혀 생각을 못 했다. 검색엔진 기술이 나오기 시작할 때 대부분 영어로 된 검색엔진이었다. 한국쪽에서는 좋은 검색엔진이 없었다. 당시 엔지니어로서 검색엔진이 없으면 언어가 약해지지 않을까.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글을 지키려면 좋은 검색엔진이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서비스 시작했다.
Q.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대왕인가.
A. 맞다. 한글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보급한 세종대왕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왕이다.
Q. 네이버의 키워드로 다양성, 개방이 떠오른다. 평소 철학과 관련이 있나. 한편으로는 네이버가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A. 검색은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다. 검색엔진의 기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다양성을 어느 정도 지켜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네이버 욕하는 댓글 많이 본다. 괴롭다. 지금도 보면 상처를 엄청 받는다. 외부에서 사람들 만나면 "구글만 써요"라는 말까지 듣는다. 여기에 저는 "구글 쓰지 말고 네이버 쓰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구글은 구글대로, 네이버는 네이버대로 장점과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두 가지를 선택해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것이다.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다른 나라는 구글 외 검색엔진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기 나라의 생각 지키려면 자국의 검색엔진 꼭 있어야 한다.
Q. 네이버는 사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동력은?
A. 네이버는 (새로운 흐름을 만든 것에 대해) 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상을 자주 받는다. 라인 메신저, 스노우 등 새로운 서비스가 다 회사 내에서 나온 것이다. 유튜브의 인스타그램은 회사 내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밖에서 사 온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내부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과 팀이 있는 것에 대해 나름 자부심이 있다. 네이버 안에 네이버보다 더 큰 회사가 탄생하게 하는 게 하나의 꿈이며 회사의 방향이다. 결국 회사의 미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몇 개의 팀이 있느냐가 결정하는 것이다. 기업이 과거의 모델만 가지고 지키는 것은 생명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Q.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려는 강박적인 모습이 감지된다. 기업관은?
A. 기업을 하면서 생각한 것은,기업은 결국 사업을 잘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사업은 최선을 다하지만 성공할지 말지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운이 따라주고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회사를 투명하게 하는 일은 우리가 책임지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좋은 사업 성과를 내면서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투명성을 가진 거버넌스를 제시하고 싶고 이는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나중에 회사를 능력 있는 사람에게 물려줄 때도 잘못한게 있고 실수한 게 있었겠지만 모든 의사결정에 최선을 다했다, 사심이 없었다, 외부눈치 안보고 했다는 얘기를 후배들한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전세계 어디에도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회사를 이끌어왔다.
Q. 이해진 GIO가 보유한 네이버에 대한 지분이 3%가 되지 않지만 동일인, 총수로 여겨지고 있다
A. 재벌, 총수 이런 시각도 다양해져야 한다.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새로운 틀로 봐야 하지 않을까.
Q. 혁신가들이 제도와 규제의 장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 가령 농업시대가 끝날 쯤 트렉터가 나왔다고 치자.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니 트렉터를 만들지 않는 하는 게 맞을까, 일자리 기업보고 책임지라고 하는게 맞는 걸까. 기업은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도 힘든데 너무 많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닐까. 기업은 연구개발과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 유럽에서 배운 것은 큰 회사가 나와야 규모의 경제 효과로 글로벌 경쟁에 효과적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기업이 커지고 강해지도록 하는 것을 부도덕하게 보고 규제하는 것은 나라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Q. 은둔형 경영자라는 별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오해) 풀고 싶다. 절대 은둔형 경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회사 출근하고, 직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타고 밥 먹고 했다. 은둔형 경영자 표현 변태스럽다. 심지어 바깥에서 사람 만났는데 "멀쩡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었다. 내성적인 것은 사실이다. 초반에는 최고경영자(CEO)는 사람 많이 만나야 한다는 콤플렉스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그래서 다른 CEO를 많이 뽑기도 했다. CEO가 정해진 스타일이 있는 것 아니고 다 자기 스타일들이 있다. 야구 타자들이 스윙이 다르듯이 저같은 내성적인 CEO도 있는 것이다.
A. 네이버는 (새로운 흐름을 만든 것에 대해) 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상을 자주 받는다. 라인 메신저, 스노우 등 새로운 서비스가 다 회사 내에서 나온 것이다. 유튜브의 인스타그램은 회사 내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밖에서 사 온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내부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과 팀이 있는 것에 대해 나름 자부심이 있다. 네이버 안에 네이버보다 더 큰 회사가 탄생하게 하는 게 하나의 꿈이며 회사의 방향이다. 결국 회사의 미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몇 개의 팀이 있느냐가 결정하는 것이다. 기업이 과거의 모델만 가지고 지키는 것은 생명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Q.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려는 강박적인 모습이 감지된다. 기업관은?
A. 기업을 하면서 생각한 것은,기업은 결국 사업을 잘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사업은 최선을 다하지만 성공할지 말지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운이 따라주고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회사를 투명하게 하는 일은 우리가 책임지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좋은 사업 성과를 내면서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투명성을 가진 거버넌스를 제시하고 싶고 이는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나중에 회사를 능력 있는 사람에게 물려줄 때도 잘못한게 있고 실수한 게 있었겠지만 모든 의사결정에 최선을 다했다, 사심이 없었다, 외부눈치 안보고 했다는 얘기를 후배들한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전세계 어디에도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회사를 이끌어왔다.
Q. 이해진 GIO가 보유한 네이버에 대한 지분이 3%가 되지 않지만 동일인, 총수로 여겨지고 있다
A. 재벌, 총수 이런 시각도 다양해져야 한다.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새로운 틀로 봐야 하지 않을까.
Q. 혁신가들이 제도와 규제의 장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 가령 농업시대가 끝날 쯤 트렉터가 나왔다고 치자.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니 트렉터를 만들지 않는 하는 게 맞을까, 일자리 기업보고 책임지라고 하는게 맞는 걸까. 기업은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도 힘든데 너무 많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닐까. 기업은 연구개발과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 유럽에서 배운 것은 큰 회사가 나와야 규모의 경제 효과로 글로벌 경쟁에 효과적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기업이 커지고 강해지도록 하는 것을 부도덕하게 보고 규제하는 것은 나라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Q. 은둔형 경영자라는 별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오해) 풀고 싶다. 절대 은둔형 경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회사 출근하고, 직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타고 밥 먹고 했다. 은둔형 경영자 표현 변태스럽다. 심지어 바깥에서 사람 만났는데 "멀쩡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었다. 내성적인 것은 사실이다. 초반에는 최고경영자(CEO)는 사람 많이 만나야 한다는 콤플렉스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그래서 다른 CEO를 많이 뽑기도 했다. CEO가 정해진 스타일이 있는 것 아니고 다 자기 스타일들이 있다. 야구 타자들이 스윙이 다르듯이 저같은 내성적인 CEO도 있는 것이다.
Q. 멘토 혹은 감명 깊게 잃은 책은.
A. 저는 너무 강한 사람이 나타나면 왠지 모르게 반항심이 생긴다. 보기에는 그렇게 안보이겠지만. 골리앗과 같은 강자를 상대로 싸우는 다윗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열혈강호·용비불패·나루토·원피스 등 만화, 무협지를 좋아한다. 주인공이 적을 때려 눞히는 내용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Q 가장 떨리고 두려웠던 결정은?
A. 너무 힘든 의사결정이 많았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라인 사업으로 일본에서 10년여간 고생하다가 현지서 대지진까지 발생했다. 고층 빌딩이 휘청거리고 원전까지 터졌다. 80% 이상의 확률로 여진도 우려돼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이 대피해야 했다. 사업을 더 하자고 하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성공해서 돈도 못 쓰고 죽을 뻔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지속할지, 그만둘지 마지막 의사결정자라는 게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다. 회사 방에 올라 갔을 때 압박감에 인생에서 딱 한번 펑펑 울었다. 직원 가운데 반은 남고 반은 떠나는데 지금 라인은 그때 남은 직원들이 만든 결과다. 지금도 믿기 힘든 드라마틱한 성공이다.
Q. 네이버는 지금 청년이라기보다 중년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도전 과제는?
A. 사업한 지 20년이 돼 감도 많이 떨어졌고 핸드폰 글자도 잘 안 보인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후배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기여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단계이다. 빈말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Q. 마무리 발언은?
A.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경쟁은 국경이 없다. 전세계 사람들이 다 같이 구글과 유튜브 이용하고 있다. 기업이 크다, 작다는 건 반드시 글로벌 스케일로 놓고 봐야지, 우리나라만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잘못된 판단이다. 국경 없는 경쟁에서 저항했던 인터넷 기업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업을 글로벌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경제 패권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미래를 위해 어떤 현명한 선택을할지 머리를 맞대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후원했다.
김용준 한국경영학회장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이 '자랑스러운 한국 인터넷 역사와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는 내용으로 키노트가 이어졌다. 또 '세번째 갈림길에서: 디지털 G2 시대, 한국의 선택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향한 기업의 디지털 혁신 전략' 등을 화두로 토론이 이뤄졌다.
[email protected]
A. 저는 너무 강한 사람이 나타나면 왠지 모르게 반항심이 생긴다. 보기에는 그렇게 안보이겠지만. 골리앗과 같은 강자를 상대로 싸우는 다윗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열혈강호·용비불패·나루토·원피스 등 만화, 무협지를 좋아한다. 주인공이 적을 때려 눞히는 내용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Q 가장 떨리고 두려웠던 결정은?
A. 너무 힘든 의사결정이 많았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라인 사업으로 일본에서 10년여간 고생하다가 현지서 대지진까지 발생했다. 고층 빌딩이 휘청거리고 원전까지 터졌다. 80% 이상의 확률로 여진도 우려돼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이 대피해야 했다. 사업을 더 하자고 하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성공해서 돈도 못 쓰고 죽을 뻔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지속할지, 그만둘지 마지막 의사결정자라는 게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다. 회사 방에 올라 갔을 때 압박감에 인생에서 딱 한번 펑펑 울었다. 직원 가운데 반은 남고 반은 떠나는데 지금 라인은 그때 남은 직원들이 만든 결과다. 지금도 믿기 힘든 드라마틱한 성공이다.
Q. 네이버는 지금 청년이라기보다 중년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도전 과제는?
A. 사업한 지 20년이 돼 감도 많이 떨어졌고 핸드폰 글자도 잘 안 보인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후배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기여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단계이다. 빈말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Q. 마무리 발언은?
A.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경쟁은 국경이 없다. 전세계 사람들이 다 같이 구글과 유튜브 이용하고 있다. 기업이 크다, 작다는 건 반드시 글로벌 스케일로 놓고 봐야지, 우리나라만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잘못된 판단이다. 국경 없는 경쟁에서 저항했던 인터넷 기업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업을 글로벌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경제 패권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미래를 위해 어떤 현명한 선택을할지 머리를 맞대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후원했다.
김용준 한국경영학회장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이 '자랑스러운 한국 인터넷 역사와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는 내용으로 키노트가 이어졌다. 또 '세번째 갈림길에서: 디지털 G2 시대, 한국의 선택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향한 기업의 디지털 혁신 전략' 등을 화두로 토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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