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유조선 피격사건 놓고 책임 '공방'

기사등록 2019/06/14 12:52:54

폼페이오 "이란, 이 사건 우습게 생각"

자리프 "강경파 B팀이 채택한 사보타지 공작의 일환"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대형선박 피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2019.06.14.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대형선박 피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2019.06.14.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피격사건에 대한 책임을 놓고 SNS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간접적인 공방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유조선 피격사건에 이란 정권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리프 장관이 주장한 반이란 음모론을 일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 수준, 정보 능력, 최근 이와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등을 감안할 때 어떤 다른 세력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고 행동할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란이 배후에 있음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또 "자리프 장관은 이 사건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전세계 누구도 그렇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며 "오늘 아침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란이 일본 유조선을 공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아베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사실을 주목했지만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만나 긴장 완화와 대화를 촉구했지만 하메네이가 이를 거절했다"며 "이란 해역에 근접한 일본 유조선을 공격함으로써 일본에 모욕감을 주고 중동 해상에서의 위기감을 고조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후 트위터에서 "미국이 어떠한 사실이나 정황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이란에 책임을 돌리기위해 뛰어들었다"며 "이번 공격은 소위 말하는 B팀에 의해 채택된 미국의 '사보타지 공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자리프가 주장한 B팀은 대 이란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일컫는 것으로 이란은 이들 그룹이 이란에 대한 압박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AP/뉴시스】모하마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4월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4.25
【뉴욕=AP/뉴시스】모하마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4월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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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유조선 피격사건 놓고 책임 '공방'

기사등록 2019/06/14 12:52: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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