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3일 연속 연장 혈투를 벌였다. 마지막에 웃은 건 LG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4연승 행진을 벌인 LG는 시즌 38승1무27패로 단독 3위 자리를 지켰다. 최하위 롯데는 7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날 양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이어갔다. 3일 연속 연장 승부를 벌이면서 역대 3번째 진기록을 썼다. 동일 대진 3연전 연장은 1984년 5월15~17일 잠실 삼미-MBC전, 1997년 4월15~17일 잠실 해태-LG전 이후 2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3차례 모두 잠실에서 나왔고, LG(전신 MBC 포함)가 있었다.
LG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이는 KBO리그 최다 타이기록(종전 LG, 2007년 9월 7~11일)이다. 이번 4차례 연장전에서 3승1무를 기록해 최다 연속 경기 연장전 승리 타이기록 (종전 OB·1988년 6월 17~26일, NC·2014년 4월13~16일 이상 3경기 3승)도 세웠다.
양팀 선발은 모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은 6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9회말 등판해 2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LG 김대현이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승(1패)이다.
롯데 선발 브록 다익손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다. 제이크 톰슨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다익손은 첫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LG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토미 조셉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응집력 부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10안타, 5개의 사사구를 얻어내고도 결정적일 때 침묵하며 3득점에 그쳐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선제점은 롯데가 냈다. 1회초 선두타자 허일의 중전 안타와 오윤석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를 일궜다.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허일이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LG는 다익손에 막혀 4회 2사까지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0-1로 뒤진 4회 2사 후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해 만든 2사 1루에서 조셉이 다익손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시즌 9호)를 날렸다.
6회 승부가 다시 요동쳤다. 롯데는 6회초 1사 후 손아섭이 좌전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후속 배성근의 타구는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유격수 오지환이 1루로 악송구하며 롯데는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안중열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신본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2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LG도 곧바로 반격했다. 6회말 대타 전민수의 중전 안타와 이천웅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정주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3, 균형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LG는 10회말 기회를 살렸다. 1사 후 이성우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 신민재의 안타 이천웅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 김용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만루. 타석에 선 김현수의 타구는 1루를 향했다. 1루수 이대호가 어렵게 공을 잡았지만, 투수 손승락이 1루 커버가 늦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고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통산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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