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정상 "홍콩 시위 지지…시민 권리 존중해야"

기사등록 2019/06/13 11:06:55

美트럼프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시위"

英메이 "홍콩 시민의 권리·자유 존중해야"

【홍콩=AP/뉴시스】홍콩 시위대가 12일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협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6.12
【홍콩=AP/뉴시스】홍콩 시위대가 12일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협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6.1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항의하는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가 홍콩 시민들의 저항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지의 목소리를 내놨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며 중국과 홍콩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거대한 시위가 열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백만 명의 사람이 나섰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시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 그리고 홍콩을 위해 모든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 이들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유럽연합(EU)은 홍콩의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은 "지난 며칠 동안 홍콩 시민들은 자신의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바탕해 평화로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항권은 모든 이들이 행사할 수 있다. 폭력과 과도한 진압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에 백만명이 나섰다"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시위다"고 했다. 2019.06.1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에 백만명이 나섰다"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시위다"고 했다. 2019.06.13.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중국 정부에 '1984년 영중 협정(Sino-British Joint Declaration)'에 규정된 홍콩 시민에 대한 권리와 자유 존중을 촉구했다.

전날 런던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서 메이 총리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영·중 공동선언에서 정한 권리 및 자유와 긴밀히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홍콩에 많은 수의 영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범죄인 인도법의)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홍콩 정부를 향해 세계 각국이 홍콩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홍콩과 맺은 기존의 범죄인 인도 협정을 재고하겠다며 한층 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독일 외무부는 "독일 정부와 EU 회원국은 홍콩 당국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현재 홍콩과 맺은 양자 범죄인 인도 협정이 현행대로 이행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홍콩에서의 상황을 평화롭게 유지할 것을 모든 관계자들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약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경찰과 시위대 뿐 아니라 취재 중이던 언론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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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6/13 11:06: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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