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선정기업 대상 '벤치마킹' 교육 실시
김종호 삼전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 중소기업에 경영혁신 조언 전달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중소기업 대표 500명과 함께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 '스마트공장 구축 벤치마킹'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맺은 협약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사업에서 중기중앙회는 사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발굴 등 보급사업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중소제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 구축 전 스마트공장 구축방향 진단, 컨설팅 구축 후 인력양성 판로지원 등의 업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500개사는 지난 3월 2019년도 사업 공고를 통해 선정된 기업이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자 해외 생산법인에 첨단 제조기술을 전달하는 광주사업장 '그린시티'를 방문했다.
사업장은 1989년 설립됐다. 이곳은 ▲냉장고·모터 생산 1단지 ▲세탁기·에어컨 생산 2단지 ▲정밀금형개발센터가 위치한 3단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26446㎡·약8000평)를 자랑하는 금형센터는 중대형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최첨단 금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5단계 고도화 단계(ICT미적용·기초·중간1·중간2·고도화) 중 3.5단계에 머무르지만, 올해 말 금형 조립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며 4단계 도달을 앞두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탐방을 시작한 중소기업들은 냉장고·에어컨·세탁기 생산라인을 비롯해 콤프·금형·프레스 공정을 살펴봤다. 여기에서 삼성 측은 자체적으로 제조현장을 개선한 사례 및 모듈생산방식(MPS) 공정에 대해 소개했다.
MPS는 삼성전자가 2012년 말부터 적용했다. 전문가들이 각자의 셀(Cell)에서 완성품 조립공정 전체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구조상 문제가 발생해도 해당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컨베이어벨트는 정상적으로 돌아가 생산 효율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을 둘러 본 전북 완주에서 송풍기를 제조하는 이주협 대륜산업 대표는 "최신 기술에 기반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면 생산과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방문은 선진화된 스마트공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충남 계룡 소재 농산물전처리 전문회사 퍼스프의 이충관 대표는 "세심한 현장 개선과 치열한 원가절감, 고도화된 자동라인까지 알 수 있게 된 계기"라며 "스마트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에는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이 직접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언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종호 센터장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경영혁신과 모범적인 스마트공장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5년 간 쌓은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의 참여업체의 현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강에서는 삼성의 지원을 토대로 스마트공장 도입에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중기부와 협약을 맺기 전인 2017년까지 1086개 중소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도왔다. 상생협약 출연금 외 100억원을 별도 마련해 참가기업의 판로개척과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삼송캐스터와 천일금형사, 쿠키아 등은 각각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등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두부과자를 생산하는 쿠키아는 2016년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지원해 전년 대비 일 생산량을 85% 향상시켰으며, 원가 15% 절감이라는 효과를 얻었다.
쿠키아 관계자는 "삼성의 판로 확대 프로그램 '스마트비즈 엑스포'를 통해 현재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사내 장터 등에 참여해 매출이 72% 증가했다"며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2017년 매출은 8억5000만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17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공장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올해 지원사업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 위해선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추진전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 앞으로도 중소기업 임원에 대한 교육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을 목표로 대기업의 지원을 통한 사레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기부는 삼성전자에 이어 이달 초부터 포스코와 100억원씩을 출연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의 참여기업을 모집해 5년간 200억원 규모, 약 500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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