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회복에 도움…부모 상심한 마음 달래줄 것 같다" 평가
"우리도 출산율 낮아져…사회적 편견 넘어서기 위한 노력 중"
핀란드 디자인 역사 집대성한 '디자인 박물관' 찾아 전시품 관람
【헬싱키(핀란드)=뉴시스】안호균 기자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 부인 옌니 엘리나 하우키오 여사와 헬싱키대학병원 부설 신(新)아동병원과 디자인 박물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가 방문한 헬싱키대학 부설 신아동병원은 지난해 9월 개관한 핀란드의 최신 아동병원으로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치료에 도입한 곳이다.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머물며 치료받을 수 있는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병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보호자와 의사간 원격상담 등이 가능한 최신식 시설과 장기입원 아동들을 위한 맞춤형 학교 교육을 제공하는 병원 시스템을 둘러보고, 병원 내 놀이 활동 공간을 찾아 아이들과 '만들기 체험'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낫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고, 아이들과 부모에게는 함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공간이 굉장히 쾌적하고 넓다"며 "아이들이 안정을 많이 해서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부모의 상심한 마음도 많이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여사는 핀란드의 국립 공예·디자인 전문박물관인 '디자인 박물관'을 방문해 다양한 전시를 관람했다.
핀란드 디자인 박물관은 1873년 미술학교 학생들의 산업예술품 연구를 위해 설립됐다. 산업·패션·그래픽 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어 ‘디자인 강국’ 핀란드의 디자인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여사는 핀란드 정부가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베이비 박스' 전시장에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베이비 박스에는 신생아에게 필요한 옷, 칫솔, 빗, 장난감 등이 담겨 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에서 이런 베이비 박스를 주는데 어려운 분, 미혼모 등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핀란드처럼 모든 이들에게 주는 길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또 현재 작품을 전시중인 한국인 디자이너 아무 송(Aamu Song)과 핀란드 디자이너 요한 올린(Johan Olin)의 그리기 체험을 함께 했다.
아무 송씨는 김 여사를 만난 뒤 "너무 뵙고 싶었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 여사는 관람을 마치면서 아무 송 씨에게 "너무 반가웠다. 장인들과 함께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고 채워지는 만족감과 행복감 많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아무 송씨는 "은퇴하시면 나중에 또 와 달라"고 하자 김 여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핀란드 국빈방문 공식일정을 시작한 김 여사는 신아동병원과 디자인 박물관 방문에 앞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50분간 하우키오 여사와 환담했다.
김 여사는 "대전 어린이재활병원 착공식을 하게 됐는데, 사고로 다치거나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려 한다"며 "헬싱키에 신 아동병원이 설립 됐다고 들었는데 우리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우키오 여사는 "신아동병원에는 국제 교류협력을 위한 프로젝트도 있고, 진료 과정에서 활용할 디지털 분야도 신경 썼다"며 "한국은 ICT(정보통신기술)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우키오 여사는 "핀란드는 신생아, 영아 사망률이 가장 낮다. 그러나 최근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고, 출산율이 최근 최저치다. 고령화도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며 "여성의 일-가정 양립 위해 제도가 많이 있지만 사고방식의 변화를 주는 데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아이들의 고통을 사회가 느끼고 치유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아이들이 장기간 입원 시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부모와 치료도 함께 할 수 있는 아동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출산율과 인구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핀란드의 아빠 육아휴직 장려 정책을 알고 있다"면서 "제도적 문제뿐 아니라 아이 키우는 데 있어 세대별, 성별 인식의 차이, 사회적 편견 등을 넘어서야 한다. 우리도 이런 편견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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