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아내 편지에 눈물 훔친 김정숙 여사…文, 지그시 눈 감아

기사등록 2019/06/06 16:24:58

순직 유공자 부모와 함께 분향도…靑 "64년 만에 처음"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고 성복환 일병 배우자 김차희씨의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 편지를 듣고 있다. 2019.06.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고 성복환 일병 배우자 김차희씨의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 편지를 듣고 있다. 2019.06.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6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6·25전사자의 배우자인 김차희(93) 여사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편지에 눈물을 훔쳤다.

배우 김혜수 씨가 낭독한 김차희 여사의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엔 남편에 대한 오랜 그리움과 한평생이 고스란히 담겼다.

식장을 가득 메운 김혜수 씨의 차분한 목소리 속, 문 대통령은 눈을 지그시 감고 경청했다. 마치 울음을 참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김차희 여사의 남편인 고(故)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 후 같은 해 10월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다. 지금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로 모시고 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표어 아래 거행된 이번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21발의 예포 발사 속에 시작된 추념식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후 재일학도의용군 및 애국지사 위패를 살펴보고 있다. 2019.06.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후 재일학도의용군 및 애국지사 위패를 살펴보고 있다. 2019.06.06. [email protected]
이날 추념식에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6·25전사자 유가족과 유해가 봉환된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유족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먼저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정당대표, 보훈단체장, 학생대표는 헌화 및 분향을 했다.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출한 김대환 경위, 전남해남소방서 근무 중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가장 멀리서 지원을 간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김규태 상사 등이 참여했다.

최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식 도중 홋줄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부모도 추념식에 함께 했다. 분향을 마친 문 대통령은 고 최종근 하사 부모에게 다가가 분향을 권유하며 위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내외분의 대표 분향을 순직 유공자의 부모님이 함께한 것은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 분향 및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6.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 분향 및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6.06.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 내외는 이후 한국전쟁 당시 시신을 찾지 못한 용사들의 위패가 봉안된 위패봉안관을 방문했다.

전사자명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은 "이분들이 이름도 찾고, 유해를 찾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재일학도의용군 및 애국지사 위패에 참배했다.

이후 고(故) 성복환 일병의 위패 앞으로 이동해 문 대통령은 김차희 여사에게 "꽃을 준비해 왔습니다. 바치시지요"라고 말한 뒤 함께 헌화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김차희 여사는 대통령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한동안 말없이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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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아내 편지에 눈물 훔친 김정숙 여사…文, 지그시 눈 감아

기사등록 2019/06/06 16:24: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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