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최효극 기자 = 한 해 한국인 200만 명이 찾고, 연안도시 청도·위해·연태에는 2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살고 있는 산동반도는 과거 신라방처럼 한·중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다.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미래를 예측해보려면 과거역사를 들여다봐야 한다. ‘산동이야기’ 저자는 한·중 수교 직후 산동 웨이하이에 진출해 현지 의류공장을 설립, 20여 년간 운영해 오며 직접 체감한 경험과 지식을 ‘산동이야기’에 풀어놨다.
그는 발해사를 전공한 중국인 사학자와 용구시 귀성리 유적지를 답사한 뒤 한성백제의 서울 ‘풍납토성’과 산동 래이가 세운 ‘귀성’ 성곽이 똑같이 판축법(다져쌓기)으로 축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한·중 고대사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청도·임기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산동의 도시들을 배경으로, 공자·장보고 등 한·중 두 나라 고금의 인물들을 넘나들면서 우리에게 실용적인 지식을 감칠맛 나게 전달한다.
대표적으로 세계제국 당나라의 중심부였던 산동반도 일원에 독립왕국을 세우고 4대에 걸쳐 60여 년 간 지배했던 고구려 유민 이정기 장군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당나라 용병장수로 전장을 누비다 중원에서 고구려 제국을 재건해 당 조정과 당당히 맞섰다.
대중과 유리된 고답적 지식을 다루는 전문서적이나 말초적 지식으로 범벅된 가십성 야사류, 황당무계한 사이비역사를 다룬 책들과 달리 ‘산동이야기’는 한·중 두 나라의 역사와 인물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녹여낸다. 박영호 지음, 372쪽, 1만8000원, 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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