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2년간 첫 삽도 못 떠

기사등록 2019/05/29 18:54:40

일부 주민들, 전자파 위해성 이유로 반발

용인시의 소극적 자세도 장애물

【서울=뉴시스】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데이터센터 '각'
【서울=뉴시스】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데이터센터 '각'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에 클라우드 사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년 가까이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전자파 위해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고, 담당 지방자치단체인 용인시청이 갈등 조율에 수수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은 단단히 발목이 잡히게 됐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구글, 아마존 등 해외 IT 공룡들이 80% 이상 점령한 가운데 네이버는 유일한 토종 대항마로 꼽힌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7년 9월 용인 공세동 일대(약 14만9633㎡)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포함해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 의향서를 용인시에 제출했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정부가 산업단지로 지정을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2023년까지 5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3년 강원 춘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각'을 건립한 데 이어 용인에 자체 구축 2번째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IT 기반의 각종 데이터를 보관하는 시설이다. 4차 산업을 대표하는 서비스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G 등의 빅데이터들이 안정적으로 저장되는 미래의 핵심이자 필수적인 공간이다.

더군다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80% 이상 점유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특히 올해는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했으며, 구글도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신설을 진행하고 있는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국내에 소재한 데이터센터를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상암 등 주요 수도권에 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주민의 반대에 직면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전자파, 냉각수 오염, 디젤 발전기 시험 가동 등으로 생명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공급시설에서 전자파가 발생할 수 있고, 냉각탑에서 오염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용인시청 관계자는 "지난 27일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96%가 건강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 목소리가 있어 현재 첨단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행정 절차는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일상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수준의 극저주파다. 또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의 전자파로 인한 산업재해로 보고된 사례도 없다는 주장이다. 냉각수도 수돗물이 증발돼 수증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근 대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인시청이 갈등 해결을 위한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도 데이터센터 건립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파트와 초등학교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주민들이 우려하는 인체 위해성을 네이버가 더 검토해야 한다"며 "아직 비상발전시설, 고압전기 등의 안전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관련 각종 안전성 입증 자료를 확보 및 제출, 유해시설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인근에 학교와 아파트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북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 주변에도 유치원, 학교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네이버는 오히려 데이터센터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의 '각'이 들어선 춘천시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공시지가가 50배 이상 올랐다. 네이버는 또 춘천에 직원 500명이 넘는 자회사 인컴즈를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2017년과 때와 달리 네이버 데이터센터 설립에 소극적인 것은 실리가 아닌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작년 7월 취임하면서 전임 시장의 치적 사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2017년 3월 경기도 및 용인시와 뷰티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약 163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 사업을 철수한 것도 이런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달리 백 시장이 추진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유치 사업은 빠르게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IT 관계자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은 개별 기업의 이익 문제뿐 아니라 데이터주권 차원에서도 바라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며 "용인시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양측의 갈등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용인시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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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2년간 첫 삽도 못 떠

기사등록 2019/05/29 18:54: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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