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화웨이 임원, 국내 부품사 방문
"국내 기업들, 상황 예의주시할 수밖에"

【베이징=AP/뉴시스】16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2019.05.20.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미중 무역갈등으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일어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일단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 양측과 모두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 사태로 인한 단기 수혜를 기대할 분위기도 아니라는 전언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최근 화웨이 고위임원이 방한해 국내 부품 공급사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며 부품 확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기업들은 화웨이와의 거래 지속 여부와 관련,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화웨이와 부품 거래를 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다.
최근 중국 고위직 인사들의 방한도 화웨이 사태와 맞물려 주목된다. 특히 26일 방한한 러우친젠 중국 장쑤성 당서기는 29일까지인 방한기간 중 국내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만남을 가진다.
러우친젠 당서기는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으며, 29일까지인 방한기간 중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계속 되며 최악의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푸본리서치(Fubon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소 4%에서 최대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5800만 대로 예상했던 푸본리서치는 최악의 경우 2억대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반사이익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가장 큰 우려는 구글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으로 인해 구글플레이스토어(마켓), 지메일, 유투브 등 핵심 기능 사용과 향후 스마트폰 보안 및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업계는 당장은 반사이익이 예상돼도, 주요 대기업의 중국 사업 비중이 적지 않으며 산업계의 대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비중도 높아 장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중 갈등골이 깊어질수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처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국이 국내 개별 기업에 구체적인 요구를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일단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보다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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