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호텔방서 12만명 투약분 생산
냄새·시간 확 줄이는 신종 제조법 활용
마약 조직 연루 의심…"한국 시장 노려"
경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국제 마약조직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호텔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제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제조법까지 등장해 도처에서 마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중국인 A씨와 40대 대만 화교 B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시내 한 호텔 방에서 필로폰 약 3.6㎏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는 약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이 같은 규모의 필로폰을 불과 보름여 사이 호텔 방에서 만든 것이다. B씨가 제작 도구를 공급하고, A씨가 직접 필로폰을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도심 속 호텔방을 '마약 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제조공법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필로폰 제조책들은 시골 비닐하우스나 외곽 폐가와 같은 변두리 지역을 범행장소로 삼았다. 필로폰을 만들 때 나오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주변인들이 제조 사실을 눈치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는 신종 제작공법을 통해 필로폰 냄새를 상당 수준 줄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바로 옆방 투숙객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작 과정도 기존 방식보다 간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통상 필로폰 완성품 제작에 3~4일이 소요되지만, 이번 공법으로는 약 30시간에 제조가 완료됐다. 또한 제작에 필요한 도구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용한 공법에 대해 "처음 발견된 사례"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결국 신종 공법이 유행하면 적발은 어려워지고 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처에서 마약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사당국으로서는 비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국제 마약조직들이 한국시장을 틈틈이 노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범행이 '윗선'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고 수사를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A씨는 만들어진 마약을 국내에서 유통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은 '마약청정국'이라 할 만큼 상당히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였지만 최근에는 마약이 대량으로 밀반입돼 유통되다 적발되기도 했다"며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조직이) 한국시장 자체를 보고 들어온 것이 아닌가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중국인 A씨와 40대 대만 화교 B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시내 한 호텔 방에서 필로폰 약 3.6㎏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는 약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이 같은 규모의 필로폰을 불과 보름여 사이 호텔 방에서 만든 것이다. B씨가 제작 도구를 공급하고, A씨가 직접 필로폰을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도심 속 호텔방을 '마약 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제조공법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필로폰 제조책들은 시골 비닐하우스나 외곽 폐가와 같은 변두리 지역을 범행장소로 삼았다. 필로폰을 만들 때 나오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주변인들이 제조 사실을 눈치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는 신종 제작공법을 통해 필로폰 냄새를 상당 수준 줄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바로 옆방 투숙객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작 과정도 기존 방식보다 간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통상 필로폰 완성품 제작에 3~4일이 소요되지만, 이번 공법으로는 약 30시간에 제조가 완료됐다. 또한 제작에 필요한 도구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용한 공법에 대해 "처음 발견된 사례"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결국 신종 공법이 유행하면 적발은 어려워지고 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처에서 마약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사당국으로서는 비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국제 마약조직들이 한국시장을 틈틈이 노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범행이 '윗선' 지시로 이뤄졌다고 보고 수사를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A씨는 만들어진 마약을 국내에서 유통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은 '마약청정국'이라 할 만큼 상당히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였지만 최근에는 마약이 대량으로 밀반입돼 유통되다 적발되기도 했다"며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조직이) 한국시장 자체를 보고 들어온 것이 아닌가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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