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재 中대사, 화웨이 관련 보복 예고…"수수방관 안해"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장밍(張明)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이른바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것과 관련해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 대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는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필요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정당한 권익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은 정치적 동기와 수출 통제 수단의 남용"이라며 "미국 정부가 행정수단을 통해 화웨이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도 힐난했다. 그는 "중국은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은 미중 관계 불안을 피하기 위해 더 이상 잘못된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도 촉구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베이징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험난한 협상과정에서 형성된 긍정적인 동력을 훼손하고 왕따와 공갈을 통해 불법적인 이득을 취득하면서 거듭 문제를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전술에 맞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한 뒤 미국은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화웨이에 잇따라 등을 돌리고 있다. 구글과 퀄컴, 인텔 등 미국 기술기업은 물론 인피니온 등 독일 반도체 업체도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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