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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이념 타령 황교안, 정치 후퇴시켜…시대착오적"

기사등록 2019/05/15 10:07:41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

"좌파, 우파 싸움은 해방 직후 있었던 일"

"출발 비슷했지만…이후 삶은 완전 반대"

국회 막말 논란에 "정치 본질 망각한 것"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경제가 중요한 시기에 이념을 잣대로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황 대표의 '좌파가 돈 벌어 본적 있느냐. 돈 한번 제대로 벌어본적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념을 넘어 민생이 중요하고 경제가 중요한 이런 시대에 이념 타령을 하고 있는 것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좌파, 우파 지금 이렇게 싸움을 거는 것 조차도 옛날 해방 직후에나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 우리가 어느 시대인데 좌파, 우파를 가리게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황 대표와 출발은 비슷했으나 그 이후의 삶은 완전히 정반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분은 공안 검사의 길을 걸었고, 저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그 분은 국가 보안법에 관한 해설서를 썼고, 저는 국가 보안법은 인권침해이기 때문에 폐지론을 주장했다"며 "저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권위주의적인 체제에 저항하고 반대하고 국민의 인권을 지켜온 그런 정반대의 길을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황 대표가 최근 대선주자급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제1 야당이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과거에 이미 사라졌어야 할 이념 갈등의 잣대를 갖고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한국당의 패스트트랙(신속법안처리 지정) 반대를 위한 동물국회에 이어 막말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치의 본질을 망각한 일"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은 "정치라는 것은 갈등, 대결 등을 대화와 토론 논쟁으로 하나의 용광로처럼 녹여 국민적 화합을 이루고 평화를 이루는게 정치의 본질"이라며 "오히려 정치가 갈등의 진원지가 된다는 것은 정치의 본질을 망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기억에 남는 막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의 철 지난 그런 이념적 옛날 70년대, 80년대의 사건을 상기시키는 이런 말들은 (국민들의) 분노와 갈등을 초래하고 있어 용납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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