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나경원 '달창' 발언 맹폭…"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

기사등록 2019/05/13 11:18:30

박주민 "지지층 결집 목적에도 지켜야할 선 있어"

남인순 "정말 충격적…'구화지문', 나경원에 경고"

박광온 "한국당 장외집회, 막말 경쟁장 되고있어"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13.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문빠', '달창' 등으로 지칭한 데 대해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표현"이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를 썼다"며 "도저히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다시피 한국당의 막말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전당대회 기간 5·18 관련 막말, 이후 세월호 유족 대상 막말, 최근에는 자당 당직자 대상 막말이 이어졌다"며 "김무성 의원은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며 "선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지지층에조차 모욕적이 될 것이다. 지지층들이 설마 막말을 좋아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대권투어, 막말투어를 중단하고 이제 그만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자꾸 장외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나 원내대표의 극단적 비속어 연설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달창이라는 말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를 대상화해 비이성적으로 비하하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여성 혐오적 표현"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그 말의 수준이 너무 저급해 하나의 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정말 믿을 수 없다"며 "더구나 정확한 표현을 모르고 무심코 썼다는 해명이 놀랍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제1야당 원내대표 자격을 이미 상실했음을 보여준다"며 "구화지문(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라는 고사성어는 나 원내대표를 향한 경고다. 변명으로 점철된 엉터리 사과로 위기를 빠져나갈 생각을 접으라"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 장외집회가 갈수록 걱정스럽게 가고 있어 정말 걱정"이라며 "선동 표현과 혐오 표현의 경연장, 막말 경쟁장처럼 돼 간다. 누가 더 많이 쓰는지 경쟁하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5.11.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5.11.  [email protected]
이어 "차마 그 말을 입에 올릴 수 없는데, 그 표현은 이미 우리 사회에선 거의 없어진 말이다. 금기어처럼 돼 있고 사어(死語)화하고 있다"며 "그만큼 대단히 인권 유린적이고 여성 차별적이며 명예 훼손적인 표현"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것을 공당의 원내대표, 여성 정치인이 서슴없이 썼다는 데서 놀라울 따름이다. 뭐라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걱정스럽다"며 "진정성 있게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성찰하고 바로 잡는 말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사회적 큰 문제를 야기한 발언이 몇 번째냐. 제1야당 원내대표답게 발언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수진 최고위원 역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과 변명으로 일삼는 태도는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 원내대표는 3시간30분만에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달창'은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 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성향 사이트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이르는 용어의 줄임말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與, 나경원 '달창' 발언 맹폭…"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

기사등록 2019/05/13 11:18:3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