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 협상 복귀할 문 열려있어…한미 협력 매우 중요"

기사등록 2019/05/10 15:06:04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 및 비핵화 추진 방향 논의

강경화 "긴장완화 전혀 도움 안 되는 행위 매우 우려"

비건 "한미 간 소통·협력 지속이 매우 중요한 시점"

한미 워킹그룹회의서도 미사일 발사 후 정세 논의

기자회견 취소, 질문에도 무응답…"메시지 신중해야"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예방을 받고 있다. 2019.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예방을 받고 있다. 2019.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0일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접견하고,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상황 및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북측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로서 매우 우려된다"며 "남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에 적극 공감했고, "한미 간 소통·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며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2019.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2019.05.10. [email protected]
강 장관과의 접견을 마친 비건 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공동주재했다.

이날 워킹그룹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이 본부장을 비롯해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이승신 통일정책실 통일정책협력관 등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재무부, 국방부, 주유엔대표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먼저 전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또한 한미정상회담 및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재확인한 양국 공동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폭넓고 깊이있는 협의를 가졌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 워킹그룹이 북핵·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공조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앞으로도 워킹그룹을 통해 한반도 사안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한 정책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는 이번 협의를 토대로 가까운 시일 내에 후속 협의를 갖기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북한의 식량 지원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2019.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열린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2019.05.10. [email protected]
이날 워킹그룹회의가 끝난 뒤 비건 대표는 '북한 식량 원조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고 외교부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비건 대표는 청사에 들어올 때도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당초 강 장관과 비건 대표의 면담 모두발언이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한미 양측의 합의 하에 비공개로 바꿨다. 비건 대표는 워킹그룹 회의 뒤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던 약식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북미관계가 첨예해지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메시지를 신중하게 내놓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측 간 대북 메시지를 신중하게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오후에는 청와대와 통일부를 예방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나 북한의 발사체 발사 관련 협의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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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5/10 15:06: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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