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출시 임박…전자담배 시장 지각변동?

기사등록 2019/05/08 14:46:50

이달 24일께 국내 출시 예정

USB형태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미국 젊은세대에게 폭발적 인기

KT&G 대항마 이미 준비 마쳐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전자담배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5월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로 국내 담배 시장을 뒤흔든 지 딱 2년 만에 이번엔 미국 전자담배 1위 업체 쥴랩스사(社)가 오는 24일부터 '쥴'을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전자담배 전쟁'이 궐련형에서 액상형으로 전장을 바꿔 재점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USB형태 쥴, 미국서 폭발적 인기

액상형 전자담배는 이전에도 있었다. 대체로 사용자가 액상 니코틴을 구매한 뒤, 임의로 양을 조절해 담배 기계와 연결하는 형태였다.

 쥴은 다르다. 이른바 폐쇄형 시스템(CVS 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다. '팟'(pod)으로 불리는 액상 카트리지를 기기 본체에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일반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더 편리하다.

쥴은 2015년 미국에서 처음 발매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USB 형태여서 겉보기에는 전혀 담배로 보이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휴대가 간편하다.
                                                                                                                                                                                                                        다양한 향이 첨가된 액상 카트리지가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청소년 포함 젊은 세대에게 통했다.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은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시장 더 커질까

아이코스 출시 이후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전체 담배 시장의 12%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아이코스가 막 출시된 2017년 2분기 전자담배 판매량은 200만 갑이었다. 이후 국내 1위 담배 업체 KT&G가 '릴'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자담배가 퍼져나갔다. 올해 1분기엔 9200만 갑이 팔려나갔다. 전자담배는 흡연가들에게 더는 일부 사람만 사용하는 특이한 제품이 아니다. 익숙하고 흔하다.

이런 점을 볼 때 업계에서는 쥴이 국내 담배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많다고 본다. 한 관계자는 "궐련형 담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전자담배 시장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쥴도 마찬가지다. 일단 나와 봐야 알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KT&G가 쥴에 맞설 액상형 전자담배 대항마로 '릴시드'(가명)를 이미 준비해놓았다는 점 또한 전자담배 시장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아이코스 발매 당시 한 발 늦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KT&G는 액상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맛이 다르다는데…

쥴의 성공 요소 중 하나는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나은 '맛'이다. 담배를 피웠을 때 연기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말하는 '타격감'과 연기가 뿜어지는 양을 뜻하는 '연무량'이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 판매될 쥴 팟은 미국 현지에서 파는 것과 맛이 달라 성패를 섣불리 가늠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쥴 팟 니코틴 함량은 1.7%, 3%, 5% 세 가지다. 국내에서는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라 니코틴 함량을 1% 미만으로 낮춰 출시된다. 이렇게 되면 쥴 특유의 타격감과 연무량이 나올 수 없다. 처음 출시되면 잠깐 화제가 될 순 있지만, 쥴 뿐만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가 궐련형 전자담배와 경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쥴은 궐련형 전자담배와 경쟁하기 전에 이미 나와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경쟁에서 이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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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출시 임박…전자담배 시장 지각변동?

기사등록 2019/05/08 14:46: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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