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Ⅰ급 여울마자 치어 1천마리 산청 남강에 방류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인 '여울마자' 치어 1000여 마리가 8일 경남 산청 남강에 방류된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경남 금서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여울마자 치어 방류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여울마자는 환경부가 2016년 9월 수립한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계획'에 따른 두 번째 증식·복원 대상 종이다. 지난해 5월 경북 일대 하천 2곳에 방류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꼬치동자개가 첫 번째 대상 종이었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생물다양성연구소와 함께 여울마자의 증식·복원 연구를 진행했으며, 한 달 뒤 여울마자 1000여 마리를 수정시켜 치어로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방류되는 치어는 약 10개월 간 성장한 4~6㎝의 크기로, 내년에는 알을 낳을 수 있는 약 10㎝의 성어로 자란다.

여울마자는 낙동강 수계(하천)인 남강 중상류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잉어목 잉어과의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남강 중상류는 물이 맑고 유속이 빠른 여울 지역에 해당한다.

수질 오염에 약하고 물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해 하천 바닥에 유기물이 쌓이거나 녹조류가 생기면 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여울마자의 길이는 약 10㎝다. 녹갈색의 몸 가운데 노란색 띠가 있으며 그 위에 갈색반점이 있고, 은백색의 배 쪽에는 붉은빛의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있다.

노희경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남강은 여울마자 성어와 치어가 서식하기 적당한 물 흐름을 갖고 있는데다 강바닥의 자갈 크기가 다양해 서식지로 적합하다"며 "특히 큰입우럭(배스) 등 생태계 교란종이 살지 않고 향후 하천공사 계획이 없어 방류한 여울마자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치어 방류 후 여울마자 개체수를 모니터링한다. 내년에 2세대, 2년 후 3세대가 생산되면 여울마자가 성공적으로 방류지에 정착한 것으로 판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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