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시위, 트럼프 협상 테이블로 이끌려는 의도"

기사등록 2019/05/05 03:28:10

"제재 완화 및 북미 대화 재개 원한다는 메시지"

북한 도발, 긴장 수위만 높인다는 분석도 나와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정상들 주변에는 그림자 통역들이 정상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자리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정상들 주변에는 그림자 통역들이 정상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자리하고 있다. 2019.02.28.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북한은 4일 무력시위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박 수위를 높이는 계기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무력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서 이룬 외교적 업적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자신의 중대 치적으로 꼽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외교가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새로운 전술 유도 무기를 실험한지 17일만에 다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도발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미국의 대응 방식에 따라 북한의 행동에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김정은이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체된 북미 간 핵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 확대회담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무력시위는 그 수위에 관계 없이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 소속의 애덤 마운트 수석 연구원은 "북한은 (북미) 대화에 진전이 없으면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다시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 아닌 제한적인 수준에서 도발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신호로 이를 해석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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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5/05 03:28: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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