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천석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경제·관광도 살린다

기사등록 2019/05/08 06:30:00

서울시, 2020년 9월 착공·2023년말 준공·2024년 개장

중형 공연장·영화관·대중문화전시관 등 복합문화시설

대중음악 산업 선진국, 핵심 공연 인프라로 인식·활용

총생산 5994억·총부가가치 2381억, 7765명 고용·취업

【서울=뉴시스】서울아레나 조감도.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서울아레나 조감도.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Like a virgin~ Touched for the very first time~ Like a virgin~ When your heart beats Next to mine~
 
팝의 여왕 마돈나의 대표곡 중에 하나인 'Like a virgin'이다. 마돈나의 내한공연이 펼쳐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팬들은 마돈나의 내한공연을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고문만 수십년째다.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즐기는 마돈나의 곡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는 한국 팬들의 갈망은 이뤄질까. 그간 아무런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돈나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높은 개런티도 원인이 됐지만 최소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이제는 마돈나의 공연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국내 최초의 콘서트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2024년 개장하기 때문이다.

◇공연의 참맛 '서울아레나'에서 느낀다…연간 90회 대형공연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아레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다. 서울 창동역 인근 약 5만㎡ 시유지에 총 1만84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아레나가 건립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케이팝(K-POP) 콘서트,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 음악 시상식과 페스티벌, 대형 아트서커스 등 연간 약 90회 이상의 대형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아레나는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아레나 공연장 관람석 규모(1만5000석~2만4000석)의 중간인 약 1만8400석으로 조성된다. 콘서트에 최적화된 무대·조명·음향시설을 갖춘다. 중형 공연장(2000석)과 영화관(11개관), 케이팝(K-POP) 특별전시관 같은 대중음악 지원시설,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이 일대가 K-POP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연면적 24만3578㎡)로 탈바꿈한다.

중형공연장의 경우 플랫폼창동61과 연계해 발굴한 신진 아티스트들의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비롯해 팬미팅, 어린이 콘서트, 뮤지컬 등의 다양한 행사공간으로 활용된다. 영화관은 독립·예술·다큐멘터리 전용상영관과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관객층 모두가 이용하는 시설로 운영된다. 영화상영 기능뿐만 아니라 문화시설,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대중음악지원시설도 생긴다. 대중음악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관·정리해 시민들에게 소개된다. 우리 사회에 영향을 준 음악인을 기리는 '대중음악전시실'이 설치된다. 시대별 전시관, 명예의 전당, 교육공간, 뮤지엄 샵, 가상공연체험관과 악기체험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2020년 6월까지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고 협상절차를 거쳐 실시협약을 체결한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설계, 각종 인허가와 관련된 협상을 병행해 내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말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4년 1월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5284억원 전액 민자 투자된다.
【서울=뉴시스】서울아레나 조감도.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서울아레나 조감도. (사진=뉴시스 DB)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들 아레나 조성 박차

아레나 조성은 전세계 대중음악 산업 선진국에서는 보편적인 추세다. 미국, 영국 등 음악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들은 관객층이 넓은 라이브음악을 위한 다양한 규모의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아레나는 대중음악, 콘텐츠 산업 주요 국가의 핵심적인 공연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음악산업 선도 국가들은 세계적 수준의 아레나를 조성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50개 이상의 아레나가 각 주에 조성·운영되고 있다. 캐나다 지역과 함께 아레나 공연장을 북미권의 음악산업 성장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된다.

유럽 전역에는 130여개의 아레나 공연장이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아레나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은 유럽아레나 협회(European Arenas Association)를 통해 수준 높은 콘서트와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체험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세계적 수준의 아레나를 목표로 유럽 아레나 산업과 음악산업 발전을 추구한다.

영국 역시 아일랜드 지역과 함께 영국 아레나 협회인 NAA(National Arena Association)를 통해 매년 아레나 이용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하고 있다. 수익이 저조했던 돔 시설을 아레나 공연장으로 개조한 O2 런던 아레나는 2007년 개관한 이후 영국 콘서트 시장을 4년만에 6.5배 성장시켰다. 대형 실내 라이브 콘서트의 티켓 판매량은 O2 런던 아레나 개관 전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다.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아레나 공연장을 조성했다. 일본은 전국 주요 도시에 10여개의 아레나와 돔을 조성하고 각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아레나 투어' 공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는 콘서트 전문 아레나 시설로 유명하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 한류그룹(빅뱅,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대형 콘서트 행사를 주로 개최했다. 건물 전체가 움직이는 독특한 가변형 시설로 스타디움 또는 아레나 형태로 공연의 규모에 맞게 변경이 가능하다.

슈퍼 아레나는 사이타마현의 적극적인 의지로 건립됐다. 기존 고속도로와 차량기지로 단절된 도시 외곽 지역을 문화중심지로서 탈바꿈시켰다. 연간 290만명이 방문하고 연가동률 70%를 자랑한다. 슈퍼 아레나가 사이타마현에 끼치는 경제 직·간접 파급효과는 약 400억엔에 달한다.

중국 상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는 당초 대중음악 공연을 목적으로 한 전문 시설이 아닌 상하이 월드 엑스포(2010년)를 위해 건립됐으나 이후 용도가 변경됐다. 엑스포 폐막 이후 세계적 아레나 공연장 전문 운영사인 AEG가 운영을 맡으면서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글로벌 대기업을 스폰서로 유치하는 등 상업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아레나로 지역경제·관광산업도 잡는다
【서울=뉴시스】국내 최초의 콘서트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2024년 개장한다.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국내 최초의 콘서트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2024년 개장한다. (사진=뉴시스 DB)
우리나라는 전문공연장이 없다. 대중음악 공연장 체육시설(체조경기장·잠실실내체육관·고척돔), 대학 부속시설(강당·체육관) 등에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대중음악 공연장에는 악스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올림픽홀 등이 있지만 모두 5000석 이하의 규모로 대형 콘서트를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에서 대형 콘서트를 수용할 수 있는 공연시설로는 잠실 주경기장이나 상암 월드컵경기장, 고척돔 같은 대규모 스타디움이다. 1만석 이상의 실내공연장으로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잠실 실내체육관 등으로 모두 체육시설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전문 공연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서울아레나가 탄생하게 됐다. 서울아레나 조성으로 경제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유명 아티스트의 질 좋은 공연을 이전보다 자주 접할 수 있다는 점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등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아레나 공연장을 음악산업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공연 관람 수입 이외에 콘서트 연계 콘텐츠 개발, 사이드 비즈니스 창출 등도 추구하고 있다.

서울시도 아레나 건립으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서울아레나를 조성해 글로벌 문화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지하철 1·4·7호선 이외에 GTX-C노선 신설, KTX 동북부 연장,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최고의 접근성을 활용해 이 일대를 한국 최고의 한류관광 메카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한국 공연 문화산업의 도약과 산업적 성장도 이끈다. 최근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음악시장이 매년 9.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서울아레나 건립을 기폭제로 삼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live entertainment) 시장을 확대하고 이 분야 일자리 창출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울아레나 민간투자사업은 총생산 5994억원, 총부가가치 2381억원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함께 총 7765명의 고용·취업효과(공사기간 4465명·운영기간 3300명)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는 2023년 창동환승주차장 부지에 최고 49층 규모로 조성될 '창동·상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와 함께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핵심 축"이라며 "대표적 베드타운인 창동·상계를 일터와 삶터가 어우러진 동북권 광역중심으로 재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대를 대중문화의 생산·소비·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는 음악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서울의 강남북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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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5/08 06: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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