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노웅래-김태년 후보로 친문 지지 분산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때 이해찬 vs 김진표 재연
선거 이후에는 새 원내대표 중심 재결집할 듯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친문(親문재인)의 분화'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범친문 주자 이인영 의원과 비문 대표 노웅래 의원, 친문 주류 김태년 의원의 대결 구도로 확정되면서부터다.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도 당시 이해찬 후보와 김진표 후보를 놓고 빚어진 친문 분화가 결과를 좌지우지했던 만큼,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또 한 차례 나타나는 분화는 선거 이후에도 당내 구도에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친문 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는 친문 주류 김태년 후보와 범친문 이인영 후보다.
김태년 후보는 현 당 대표인 이해찬 대표의 측근이자 친문 실세로 꼽혀왔다. 정부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이를 토대로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뒤에도 직을 이어갔다. 김 의원이 문재인 정부 정책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의원도 "아무래도 김태년 의원이 유리하지 않겠나. 친문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추미애, 이해찬 등 두 당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직도 큰 문제 없이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당내 친문 세력들 모두가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김 후보가 원내대표를 맡게 된다면 친청와대 색채가 강해져 집권 여당이 제대로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어렵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온다. 또 내년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게 지나치게 힘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탓인지 일부 친문 인사들은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이인영 후보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문 직계인 '부엉이 모임'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친문 세력이 김태년·이인영 후보에만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노웅래 후보에 대해서는 어느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고 비주류를 대표한다는 점, 원활한 대인관계와 유연하고 개방적 성품 등을 바탕으로 원내 협상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가 깔려있다. 원내대표 삼수 도전까지의 끈기와 열정이 평가돼 일종의 동정표가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내 친문 분화는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이해찬 대표는 친문의 지지는 받았으나 친문 핵심 그룹의 지지는 받지 못했고, 이 친문 핵심 그룹은 김진표 의원을 지지하면서 이해찬파와 김진표파로 갈렸던 것이다. 이후부터 당내에 이해찬계가 형성됐고 이들은 친문과는 또 다른 하나의 세(勢)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이번에 나타날 친문 분화가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새 원내대표는 차기 총선을 대비하며 공천에 실질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의원들이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 후보를 달리하는 세 분화가 나타날 수는 있겠으나 선거가 끝난 후에는 다시 큰 틀에서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결집 또는 봉합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다수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도 외부에 계파 대결로 비치거나 당내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의원들에게 지지 후보를 물었을 때 '나는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던가. 누가 될 것 같다는 말은 해도 지지 후보는 안 밝힐 것"이라며 이 같은 의원들 기류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다만 이번에 나타날 친문 분화가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새 원내대표는 차기 총선을 대비하며 공천에 실질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의원들이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 후보를 달리하는 세 분화가 나타날 수는 있겠으나 선거가 끝난 후에는 다시 큰 틀에서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결집 또는 봉합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다수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도 외부에 계파 대결로 비치거나 당내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의원들에게 지지 후보를 물었을 때 '나는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던가. 누가 될 것 같다는 말은 해도 지지 후보는 안 밝힐 것"이라며 이 같은 의원들 기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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