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입국 메시지 주목…'수사권조정' 반발 유지할까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4일 오전 해외 출장을 마치고 조기 입국한다.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반발한 그가 추가로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달 28일부터 국제 사법공조를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문 총장은 오는 9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국내 현안, 일정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한 조치"라며 조기 귀국 이유를 밝혔지만, 법조계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것에 대한 내부 논의와 대책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문 총장은 지난 1일 해외 출장 중임에도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문 총장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며 "이런 방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개 반발'에 국회와 청와대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고, 법무부는 "국민의 입장에서 구체적 현실 상황과 합리적 근거에 입각해 겸손하고 진지하게 논의해 달라"며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인 만큼 문 총장은 입국장에서 간략하게나마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발언에 대한 추가 설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밝힐 가능성이 크다.

문 총장은 입국 직후 별도의 기자간담회는 갖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후속 조치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문 총장이 사의를 표함으로써 저항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했지만, 문 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가 내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거취와 관련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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