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지도부, '안·유 공동체제' '한국당 합당' 주장 비판

기사등록 2019/05/03 12:19:04

"구체적 대책없이 당권 장악하겠단 계파 패권주의"

"당내 분열 획책하면 당헌·당규상 징계절차로 조치"

"한국당과 통합연대 결코 있을 수 없어…뼈 묻겠다"

"유승민 발언, 한국당과 연대의지로 해석될 수 있어"

"지지도 하락 근본적 책임, 안철수·유승민에게 있어"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개회하고 있다. 2019.05.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개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과 '자유한국당과 합당' 등에 대한 주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당 구성원 모두가 단합해 자강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어제 당내 일부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정무직 당직자가 모여 지도부 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것은 당장 구체적인 대책 없이 당을 흔들고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계파 패권주의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지 당에 대한 충정으로 대표와 지도부를 규탄할 수 있지만, 근거 없는 소문과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유포해서는 안 된다. 이는 당헌·당규를 전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당헌 제 6조는 전 당원이 지도부를 선출할 권리를 가지며 제 23조는 선거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함을 명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지난해 9월 중도개혁의 중심세력으로서 이 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당원과 국민여러분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제 3의 길을 수호해 한국정치 구조를 개혁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당헌과 당규를 위반하고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일부 세력에게 경고한다. 이런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앞으로 당헌당규상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면서 "최고위원들은 당내에 복귀해 당을 정상화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5.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우리 당이 한국당과 통합·연대를 할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면서 "한국당과 통합과 연대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유승민 전 대표의 경희대 강연을 거론하며 "한국당이 개혁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면 오늘이라도 합칠 수 있다고 한 발언은 한국당과 어느 정도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지 합칠 수 있다는 신호로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은 민생개혁 정당이고 한국당은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는 세력을 규합하는 정당이다. 이번 패스트트랙 진행과정에서 국민들은 그 현실을 목도했다"면서 "유 전 대표가 개혁을 기대할 수 없는 정당에 통합 메시지로 오해할 수 있는 말을 보내는 것은 한국당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건부를 내세웠지만 그 말을 받는 입장에서는 명분을 만들어달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한국당 등 반 개혁세력과 함께 하거나 양 극단 어느 쪽으로 합류하면 정당으로서 존재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한국당과 연대하겠다는 말은 바른미래당 존재에 대해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발언이다. 창당 주역 중 하나인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철학 '극중주의'와도 분명히 대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당과 통합·연대가 아닌 바른미래당에 뼈를 묻겠다. 반드시 이 당을 살려서 3번을 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결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 당 구성원이 모두 단합해 자강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신임 최고위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5.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신임 최고위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2명 중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책임론'을 들며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한 달 이상 숙식하며 후보를 지원한 것이 무슨 죄인가"라며 "선거결과는 참담하게 나왔다. 손 대표도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 책임이 과연 손 대표에게 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당의 지지도 하락의 근본적인 책임은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에게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칠 때 국민적 지지를 받는데 실패한 것으로 진단한다"면서 그 이유로는 "애매모호한 보수지향의 정체성,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합당이 아닌 몸집을 불려 지지도를 높이고자 한 정치공학적 합당"을 지적했다.

이어 "애초에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고 세팅이 잘못됐다. 합당 후 공천갈등까지 일어나면서 당내 분열을 노출했다. 이에 국민들이 지방선거에서 회초리를 세게 든 것"이라며 "그래서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한 것 아닌가. 그 후에 당에 무슨 변화가 있었나. 두 분이 반성하고 당을 새롭게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당내 보수노선을 지향하는 분들이 꽤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과 연대통합을 추인하는 노선"이라며 "이를 취할 때 결코 당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당이 죽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없어질 당이라는 점에서다. 보수노선을 취한다는 것은 한국당과 연대·통합을 취한다는 뜻으로 결국 없어질 당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얘기하고 다니는 것이다. 이런 당을 누가 지지하겠나"고 반문했다.

또한 "민주평화당과 합당이나 연대해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있다. 보수노선을 주장하는 분들이 이런 논리로 손 대표 체제를 공격한다"면서 "민주평화당과 단순 연대나 합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바른미래당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전국정당으로 집권을 희망하고 바란다. 호남 유권자도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정당을 결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이나 민주당과 연대하고 뒷거래를 통해 총리가 되고 비례대표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손 대표가 그런 노선을 걷는다면 제가 앞장서서 사퇴를 주장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지역구인 여수에서 열린 '미세먼지 원인물질 농도 조작사건 대책회의'와 거북선 축제가 있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손 대표는 "부득불로 참석하지 못해 양해를 구해왔다"면서 "다음 주 수요일 회의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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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지도부, '안·유 공동체제' '한국당 합당' 주장 비판

기사등록 2019/05/03 12:19: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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