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조성필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3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씨에 대해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올해 초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필로폰을 구매해 모두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구매한 필로폰 양은 1.5g으로, 박씨는 이 가운데 일부를 황씨와 함께 6차례 걸쳐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또 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마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한 황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박씨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도 줄곧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성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구속되자 기존 입장을 번복, 혐의를 인정했다. 혐의 인정 뒤로는 작년 여름 투약건 등 추가 투약 사실도 털어놨다.
박씨는 이날 입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서면서 "거짓말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박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지만, 마약 판매책에 대한 수사는 이어갈 방침이다.
수사망에는 구속 기소된 황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황씨 지인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연예인이나 재벌3세 등 유명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박씨와 황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지난 2017년 4월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이듬해 결별했다.
황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박씨에 앞서 검찰에 구속 송치됐으며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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