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2030년 세계 1위 추진"

기사등록 2019/04/30 15:30:00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발표…'종합반도체' 강국 도약

팹리스시장 점유율 2018년 1.6%→2030년 10%까지 확대

국내에서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생태계 구현

성윤모 장관 "팹리스·파운드리 연계, 생태계 입장에서 접근"

(사진=뉴시스 DB)
(사진=뉴시스 DB)
【세종=뉴시스】김경원 기자 = 정부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설계전문기업(팹리스)과 생산전문기업(파운드리) 시장에서 선두그룹으로 우뚝 올라서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파운드리는 2030년까지 세계 1위, 팹리스시장 점유율은 2018년 1.6%에서 2030년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상생협력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5대 중점대책'을 수립했다.

시스템반도체란 연산과 제어 등 데이터 처리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 등의 정보를 저장·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는 대비된다. 

◇자동차·바이오 등 5대 전략분야서 협력채널 구축

정부는 팹리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사물인터넷(IoT)가전, 기계·로봇 등 5대 전략분야에 집중키로 했다. 

팹리스와 수요대기업 간 협력 플랫폼(얼라이언스 2.0)을 구축해 수요발굴과 기술기획, 연구·개발(R&D)까지 공동으로 추진한다. 5대 전략분야의 반도체 수요기업과 시스템반도체 공급기업, 연구기관 등 관계기관 간 협력채널도 구축한다.

정부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발굴된 유망 수요기술에 R&D 예산을 우선 반영한다. 예산은 올해 35억원에서 앞으로 연 3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너지, 안전, 국방, 교통 인프라 등에서 수요기관과 팹리스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책 프로젝트 추진 때 반도체 수요를 적극 발굴키로 했다.

네트워크, 장비·디바이스, 무인 이동체 등 5세대(5G) 산업별로 팹리스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R&D도 지원한다. 5대 서비스 실증, 스마트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스마트시티 구축 등 5G 공공사업에 국내 팹리스 참여도 추진한다.

국내 팹리스의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전주기적 원스톱(One-Stop)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중국, 인도 등 해외 유망기업 진출과 판로개척 지원은 확대한다. 현재 중국 심천에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이 운영 중이다.

팹리스 창업 이후 성장까지 지원하는 팹리스 전용 1000억원 펀드도 조성한다. 성장 유망 팹리스의 스케일업 촉진을 위한 자금 지원도 늘린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수요기업이 한국에 많이 있어 국내 팹리스 반도체 기업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에 주목한 것은 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어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시스】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 대책.
【그래픽=뉴시스】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 대책.
◇파운드리, 첨단시장·틈새시장 공략…세계 1위 도약

정부는 파운드리 시장이 2030년까지 세계 1위로 도약하도록 첨단시장과 틈새시장을 동시에 공략키로 했다. 즉 대표기업은 첨단분야, 중견기업은 틈새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5G 등 첨단분야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기술을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추가·확대하고 파운드리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기간 연장을 검토한다.

전략반도체, 아날로그반도체 등 틈새시장 진출을 위해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산업은행)을 활용해 중견 파운드리 기업의 생산성 향상용 시설투자 금융을 뒷받침한다. 주력산업 설비·기술투자에 대출 또는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업당 한도 시설자금 최대 2500억원, 운영자금 최대 3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파운드리 공정·기술·인프라 등을 팹리스에 대폭 개방한다. 이로써 국내에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발전적 생태계를 구현한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에 설계최적화 서비스인프라를 지원한다.

민·관 합동 상생발전위원회도 확대한다.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기관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팹리스 및 파운드리와 소재·부품·장비기업 등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한다.

2030년까지 고급·전문인력 1만7000명을 양성한다. 2021년부터 고려대와 연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사 3400여명을 배출한다.

기업수요기반 R&D사업을 통해 석·박사 4700여명, 폴리텍대학을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하는 등 실무교육을 통해 8700여명을 키운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반도체 핵심기술도 확보한다. 자동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분야 관련 기술 위주로 원천기술에서 제품화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가핵심기술 보호도 강화한다. 국가핵심기술 포함 정보가 원칙적 비공개 사항임을 법제화한다. 5G 통신모뎀칩 설계기술 등을 국가핵심기술에 신규로 포함하도록 추진한다.

성 장관은 "이전 대책들은 팹리스 자체 육성이 중심이었다"며 "파운드리는 삼성전자 같은 업체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연계 등 생태계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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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2030년 세계 1위 추진"

기사등록 2019/04/30 15: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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