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웜비어 석방 위해 北에 200만달러 지급 서명…지불은 안해"

기사등록 2019/04/29 07:25:04

"트럼프 대통령, 인질 석방 위해 돈 지불한 적 없어"

【코럴게이블스=AP/뉴시스】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결정 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볼턴 보좌관이 이날 플로리다 코럴 게이블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04.18.
【코럴게이블스=AP/뉴시스】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결정 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볼턴 보좌관이 이날 플로리다 코럴 게이블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04.18.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돼 의식불명상태로 있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조지프 윤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0만달러(약 23억원) 지급 문건에 서명한게 맞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에 돈을 지불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은 웜비어 석방을 위해 북한에 거액을 지급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관련 문건에 서명했던 사실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6월 윤 당시 특별대표가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조건으로 200만달러를 북한에 지급하는데 동의하는 문건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지불했느냐를 진행자마이크 월러스의 질문에 "절대 아니다(absolutely not)"라고 말했다.

그는 "(지불하지 않은게)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은 전 세계에 수감된 2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시키는데 매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누구를 위해서도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 정부가 애당초 이행할 의도가 없었던 합의문서에 서명한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볼턴 보좌관은 "당시 정황은 모른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언젠가 정부를 떠나는 사람이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 실제 벌어졌던 것과 다소 다른데 대해 회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간 살펴보니 어떤 돈도 지불되지 않은게 매우 확실하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워싱턴포스트는 두 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웜비어 석방을 위해 북한에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웜비어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윤 당시 특별대표에게 지불약속을 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0만달러 지불 합의에 대해 당시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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