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새 국왕 즉위식 앞두고 왕족 신변보호·경계 강화”
【도쿄=일본궁내청·AP/뉴시스】일본 왕위 서열 3위인 히사히토 왕손(가운데)이 도쿄 아카사카왕궁 내 거처에서 아버지인 아키시노노미야(후미히토) 왕자 부부, 누나들과 함께 놀고 있다. 일본 왕위 서열 2위는 나루히토 왕세자로,아들은 없고 딸만 두고 있다. 남성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한 왕실법에 따라 일본 왕위 서열 3위는 히사히토 왕손이다. 2016.11.2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히사히토(悠仁·13) 왕자가 다니는 중학교 교실 책상에 흉기를 올려놓아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고 아사히 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도쿄 분쿄(文京)구의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자대학 부속 중학교에서 전날 히사히토 왕자가 공부하는 교실 책상에 날카로운 흉기 2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히사히토는 오는 30일 퇴위하는 할아버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차남 아키시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4)의 외아들이자 아키히토 일왕의 유일한 손자이다.
그는 큰아버지인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가 5월1일 새 일왕에 즉위하면 아버지 후미히토 왕자에 이어 왕위계승 서열 2위에 오르게 된다.
학교 측은 26일 저녁 히사히토의 책상 위에 이상한 물건이 있다고 경시청에 신고했다.
경찰은 막대기에 과도 같은 흉기 2개를 테이프로 묶어 놓은 형태의 흉기가 히사히토 책상과 옆에 있는 책상에 걸쳐 있는 것을 수거했다.
흉기 등에는 뭔가를 써놓지는 않았지만 히사히토의 책상이 겉으로 봐서는 누구 자리인지를 알 수 없는 만큼 계획적으로 이런 짓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학교 방범카메라를 조사한 결과 당일 낮에 정체불명의 중년 남성이 학교에 침입한 모습이 찍혔다고 한다. 공사장 작업복 같은 청색옷을 입은 남성은 혼자 학교에 들어왔다.
경시청은 일단 건조물 침입 사건으로 수사에 나섰다.
히사히토는 오차노미즈 여지대학 부속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올봄 중학교에 입학했다.
일본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 축하 행사가 열린 1990년 '천황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왕가 관련 시설에 박격포탄 공격을 하는 등 100건 넘는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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