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유엔 국제무기거래협약 탈퇴…수정헌법 2조 준수"

기사등록 2019/04/27 06:55:04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트럼프 비난

"총기 로비스트의 정치적 동기"

하원 외교위, 청문회 계획 발표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이루어진 유엔의 국제무기거래협약(ATT)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총기협회(NAR) 연설을 통해 "나와 공화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서명한 유엔의 ATT를 절대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9.04.26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이루어진 유엔의 국제무기거래협약(ATT)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총기협회(NAR) 연설을 통해 "나와 공화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서명한 유엔의 ATT를 절대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9.04.26

【로스앤젤레스=뉴시스】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이루어진 유엔의 국제무기거래협약(ATT)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총기협회(NAR) 연설을 통해 "나와 공화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서명한 유엔의 ATT를 절대 비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TT는 유엔이 지난 2013년 6월 총기를 비롯한 재래식 무기가 테러와 시민에 대한 공격, 비인도적인 범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거래를 규제하는 협약이다. ATT는 유엔총회에서 찬성 154표, 반대 3표으로 승인됐고, 미국을 비롯한 154개국은 국가별로 의회의 비준 절차를 밟았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ATT 비준안을 상원에 제출했지만 공화당원들과 소수의 온건파 민주당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 아래에서는 미국의 자주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외국 관리들이 (총기 소유 및 휴대 권리를 보장한) 우리의 수정헌법 2조를 짓밟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NAR 행사장에서 비준 절차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는 서류에 서명한 뒤 환호하는 참석자들을 향해 서명에 사용한 펜을 던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수일 내에 공식 탈퇴 서한이 유엔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NAR은 미국에서 가장 힘있는 이익단체 중의 하나로 의회에 막대한 로비자금을 뿌린다. 의원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총기 소유에 대해 공화당은 찬성하고, 민주당은 반대한다.

세계에서 무기수출 1위인 미국은 2013년 당시 유엔의 ATT에 서명했지만 세계 2위 무기수출국인 러시아와 3위 수출국인 중국은 ATT에 서명하지 않았다.
 
ATT에 서명한 뒤 의회의 비준 절차를 밟은 국가는 100여개국이며, 서명을 했지만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한 국가는 20개국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ATT 지지 철회를 밝히자 민주당 소속인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ATT 탈퇴 결정을 조사하는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엥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강력한 총기 로비스트 집단의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보다 자신의 우익 기반을 먹여살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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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유엔 국제무기거래협약 탈퇴…수정헌법 2조 준수"

기사등록 2019/04/27 06:55: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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