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삼성전자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2021학년도 부터 운영
서울대, KAIST, UNIST 등 정부와 설립 논의...반도체 인력 양성 산학협력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시스템반도체 육성 종합 대책'에 청사진 나올 듯
기존 삼성전자 산학협력 프로그램 '반도체 트랙'도 관심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학부 신설을 논의 중이다.
이는 정부의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육성 전략 중의 하나로,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 대책(가칭)'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로드맵이 그려질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과 주요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계약학과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개설·운영하는 학과로, 기업이 요청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의 채용을 최소 채용절차만 거쳐 100%로 포장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먼저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공식화한 곳은 연세대다. 연세대는 삼성전자와 함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공과대에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한다. 한 학년의 정원은 50명이다. 우선 학부 과정으로 운영하지만, 장기적으로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도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학과 신설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KAIST와 UNIST 등도 정부와 4년제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대학들과 설립을 위한 교감이 있었고, 추후 구체화된 내용들이 정부를 통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모바일 분야에서 성균관대, 경북대와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 공학과는 졸업생 90%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취업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는 한양대 나노반도체공학과, 삼성전기는 부산대 차세대 전자기판회로학과, 코오롱은 건국대 미래에너지학과, 한진그룹은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현대차 등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선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등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각 대학의 반도체학과 개설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반도체학과 개설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중심이 되자 기존의 삼성전자 산학협력 취업연계 프로그램에도 관심이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주요 대학들과 '반도체 트랙'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협약을 통해, 전자공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자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분야 인력을 육성해왔다. '반도체 트랙'은 삼성전자의 산학협력 프로그램 '정보통신 트랙'의 일환이다.
협약 내용은 각 대학 별로 다르지만, 트랙 과목을 이수한 총 80명 이상의 학사, 석사, 박사 급 인력이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도록 했다. 석사의 경우 매학기 등록금 및 소정의 학비 보조금이, 학사의 경우 등록금은 미지원되지만 월 100만원의 학비 보조금이 지원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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