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정부가 오는 5월 2일로 끝나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석유수입금지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이란 군부는 국제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하며 맞섰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아랍계 뉴스 TV 채널 알알람에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선박 항로"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되면, 해협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협이 있을 경우, 우리는 이란의 수로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세계 석유 공급망의 핵심이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지만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5일 이란 핵 합의 파기에 대한 '최고수위 압박(maximum pressure)' 조치로 이란 원유 수출금지 조치를 밝히면서 수입 대체선 확보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대만 등 8개국에 180일간의 예외 규정을 적용했었다. 당시 미국은 이러한 제재 예외 인정기간을 6개월마다 갱신하도록 했지만 오는 5월2일부로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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