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수학여행 떠난 아이들, 오늘은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 같아"
"다시는 비극 되풀이 않도록 각오…진상규명 철저히 이뤄질 것"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세상을 바꾸고 있어"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5주기인 16일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다짐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세월호 5주기 추모 메시지에서 "긴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우리 곁으로 돌아와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안아줄 것 같다"며 이렇게 적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기회가 될 때마다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해왔다. 지난해 4주기 때에는 별도의 추모메시지에 이어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아이들을 추모했다.
5주기인 이날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을 하게되면서 SNS 메시지로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5주기다. 늘 기억하고 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공간인 '4·16 생명안전공원'도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17일 이뤄진 세월호 희생자 영정 이안식을 언급하면서 "5년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껴안으며 위로를 나누던 광화문을 떠나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다 가늠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머물렀던 자리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 유가족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5년 동안 변화도 많았다. 안전에 대한 자세가, 이웃을 걱정하고 함께 공감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최근 강원 산불 때의 모습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먼저 챙겼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행동이 모두를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세월호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이 이 나라를 바꾸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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